다저스 바우어, FA 계약금만 110억원…사상 최고 연봉 불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14 17: 47

LA 다저스로 이적한 ‘사이영상 투수’ 트레버 바우어(30)의 상세한 계약 내용이 공개됐다. 계약금만 1000만 달러에 달하지만 연봉이 축소돼 ‘앙숙’ 게릿 콜(뉴욕 양키스)을 넘지 못했다. 사상 최고 연봉도 불발됐다. 
미국 ‘USA 투데이 스포츠’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바우어와 다저스의 계약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바우어는 다저스와 3년 총액 1억 200만 달러에 FA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최초의 연봉 4000만 달러 선수로 화제를 모았지만 실제 계약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바우어는 먼저 계약금으로 1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10억원을 받는다. 연봉은 올해 2800만 달러, 2022~2023년 각각 3200만 달러. 당초 올해와 내년 연봉이 각각 4000만 달러, 4500만 달러로 알려졌지만 계약금이 포함되면서 연봉이 축소됐다. 대학 시절부터 앙숙 관계였던 게릿 콜의 최고 연봉 3600만 달러를 밑도는 금액이다. 

[사진] LA 다저스 공식 SNS

팀 연봉 총액을 줄이기 위한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부문사장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프리드먼 사장 부임 후 꾸준히 팀 연봉을 줄여온 다저스는 2018년부터 사치세 한도를 넘지 않았다. 올해는 바우어 영입으로 사치세 한도 기준(2억100만 달러)을 넘어서게 생겼고, FA 내야수 저스틴 터너와 재계약도 불투명해 보였다. 
하지만 바우어에게 거액의 계약금을 지불하는 대신 연봉 규모를 줄여 터너를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다저스는 이날 터너와 2+1년 보장 3400만 달러 FA 계약에 성공했다. 올 시즌 후 투수 클레이튼 커쇼(3100만 달러), 켄리 잰슨(2000만 달러)이 FA로 풀리는 만큼 페이롤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바우어 계약은 이외에도 다양한 옵션이 포함돼 있다. 매년 시즌 후 계약을 파기하고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넣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옵트 아웃을 하면 바이아웃 금액으로 2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내년 시즌 후 팀을 떠나면 바이아웃 금액은 1500만 달러로 크게 상승한다. 
아울러 개막 후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아메리칸리그 팀으로 트레이드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손에 넣었다. 또한 전반기까지 80이닝 이상 던지거나 올스타전에 참가해 1이닝을 던지면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도 아메리칸리그 팀으로 트레이드를 거부할 수 있는 특이 조항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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