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판 좁네' 8년 전 마이너리그, 한화 전현직 감독-코치 있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15 10: 12

한화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가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한 장이 눈길을 끈다. 지난 2013년 LA 다저스 산하 싱글A 랜초 쿠카몽가 퀘이크스 코치 시절 심판 판정에 흥분해서 어필하던 순간이 담긴 사진이다. 
그런데 이 사진에는 한화와 관련된 인물이 워싱턴 코치 외에 둘이나 더 있다. 등번호 3번으로 워싱턴 코치와 심판 사이를 말리는 사람이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다. 당시 수베로 감독은 랜초 쿠카몽가의 사령탑이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덕아웃에서 지켜보는 사람 중에서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람, 바로 한용덕 전 한화 감독이다. 당시 다저스 코치 연수 중으로 루키팀부터 트리플A 팀까지 단계별로 둘러봤다. 

[사진] 2013년 LA 다저스 산하 싱글A 랜초 쿠카몽가 시절 심판 판정에 어필하는 워싱턴 코치와 이를 말리는 수베로 감독. 덕아웃에 한용덕 전 감독이 보인다. /조니 워싱턴 코치 SNS

싱글A 랜초 쿠카몽가에 몸을 담고 있을 때 한 전 감독은 수베로 감독, 워싱턴 코치와 함께했다. 수베로 감독도 한 전 감독을 ‘코치 한’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는 이 사진을 보곤 “워싱턴 코치가 항의하다 퇴장 당한 날이다”며 웃은 뒤 “코치 한이 한화 전임 감독인 것은 알고 있지만 워싱턴 코치가 퇴장 당한 날에도 있었는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사진] 2013년 LA 다저스 산하 싱글A 랜초 쿠카몽가 시절 심판 판정에 어필하는 워싱턴 코치와 이를 말리는 수베로 감독. 덕아웃에 한용덕 전 감독이 있다. /조니 워싱턴 코치 SNS
이 사진을 2017년에 올린 워싱턴 코치도 한 전 감독의 얼굴을 확인하곤 “코치 한”이라며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워싱턴 코치는 “코치 한은 굉장히 좋은 친구였다. 열정이 넘치는 지도자로 스마트했다. 배울 게 많은 사람이었다. 그가 한화 감독이었다는 사실도 전해들었다”며 실타래처럼 엮인 8년 전 인연에 신기해했다. 
한 전 감독은 다저스 연수를 다녀온 뒤 한화 단장 특별보좌, 두산 수석·투수코치를 거쳐 2018년 한화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첫 해 정규리그 3위로 팀을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올렸다. 지난해 시즌 중 물러났고, 올해 KBO 경기운영위원을 맡는다. 
[사진] 한용덕 전 감독, 수베로 감독, 워싱턴 코치(왼쪽부터) /OSEN DB
수베로 감독은 4년간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 코치를 거쳐 한화 최초 외국인 감독으로 선임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최연소 메인 타격코치였던 워싱턴 코치도 수베로 감독을 따라 한화에 오면서 각별한 사제의 연을 이어가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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