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탈락→트레이드’ 이상호, “TV로 본 우승, LG에선 그라운드에서 함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2.15 09: 17

 오프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된 이상호(32)는 14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 후 인터뷰를 가졌다. LG 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 인터뷰. 취재진들로부터 ‘LG 유니폼이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듣자 “NC 친구들은 어색하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직후 이상호는 내야수 윤형준과 맞트레이드로 LG로 이적했다. 
이상호는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4일인가 뒤에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놀란 감정도 있고, NC에서 10년 정도 있었는데 다른 팀으로 간다는 것이 걱정도 되고 겁도 났다”고 말했다. 

프로 선수가 감내해야할 부분. 그는 “운동하는 환경만 달라지고 야구하는 것은 똑같다. 땀 흘리고 훈련하면서 점점 편한 것 같다”고 새로운 팀에 적응하면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소감을 말했다.
새 팀에 적응을 도와주는 친구들이 있었다. 이상호는 “입단 동기로 이천웅, 김민성이 있다”며 “천웅이가 ‘나 혼자였는데, 민성이도 오고 나도 왔다고 반겨줬다”고 말했다. 또 “후배 양석환과 이형종도 먼저 말을 걸어오고 편안하게 다가와 주더라”고 고마워했다. 
이상호는 NC에서 한국시리즈 무대를 뛰지 못했다. 정규시즌에서 부진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우승의 감격을 현장에서 즐기지 못했다. 그는 “엔트리 탈락이 안 아쉽다면 사람이 아니고, 아쉬웠다. 우승하는 것을 TV로 보니 더 아쉽더라. 트레이드 되면서 LG에서 우승을 하면 그라운드에서 함께 했으면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상호는 “LG가 나를 필요로 해서, 내가 도움이 될거라해서 트레이드를 했다고 본다. 팀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보탬이 된다면 나도 팀도 좋은 시즌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LG 트윈스가 14일 경기도 이천시 LG챔피언스파크에서 2021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담금질에 나섰다.LG 이상호가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cej@osen.co.kr
NC에서 2루수, 1루수 백업으로 출장하고 주루 플레이가 좋아 대주자 롤도 맡았다. 이상호는 “와서 보니 (외부에서 LG) 2루수가 약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정주현이 몇 년간 잘해왔다고 본다. 주전 욕심 보다는 백업으로 잘하자는 생각이다. 1루든 2루든 3루든 컨디션이 좋거나 기록이 좋으면 많이 나가지 않을까”라고 자신의 위치를 판단했다. 
류지현 감독은 이상호에 대해 “어떤 역할을 정해놓은 것은 없다. NC에서 주로 1루와 2루로 뛰었는데, 이제 유격수로도 뛸 준비를 해달라고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 목표는 경기에 많이 나가는 것이다. 많이 출장하면 자신감이 생길거고, 좋은 성적도 나오지 않을까. 그러나 욕심은 버리려고 한다. 너무 잘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안 되더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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