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찐사랑, 비슷한 MIL 조건 거절→세금 폭탄 안고 LAD 잔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15 11: 06

저스틴 터너(37)의 LA 다저스 사랑은 진짜였다.
터너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와 2+1년 보장 3400만 달러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잔류했다. 2023년 연봉 1400만 달러는 구단 옵션. 당초 요구한 4년 장기 계약 의지를 접고 다저스에 남으며 팀에 애정을 보였다. 
다저스와 최종 경쟁을 한 팀을 밀워키 브루어스였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밀워키도 다저스와 비슷한 규모의 계약을 제시했다. 평균 연봉을 낮춰 3년 계약도 가능하다는 제의를 했다. 

1회말 1사 1루 다저스 터너가 투런 홈런을 때린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그러나 터너의 다저스 사랑을 이기지 못했다. 헤이먼 기자는 ‘위스콘신주는 캘리포니아주보다 세금이 낮다’며 금전적인 조건에서 밀워키가 충분히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저스의 연고지 LA가 속한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도 세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잘 알려져있다. 고소득자에겐 최대 13.3% 세금을 매긴다. 밀워키가 있는 위스콘신주의 7.75%보다 두 배 가까이 더 내야 한다. 
지난해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6500만 달러 초대형 연장 계약을 체결한 외야수 무키 베츠도 “정말 짜증나는 건 높은 세금 뿐이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다저스 선수라면 세금 폭탄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데 터너는 더 좋은 조건이 밀워키를 뿌리치고 남았다. 
터너는 2014년 초청선수로 다저스에 올 때만 해도 미미한 선수였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뉴욕 메츠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재야의 고수’ 덕 래타를 개인 타격 코치로 만나 레그킥과 어퍼 스윙을 장착한 뒤 다저스에서 야구 인생이 바뀌었다. 
다저스에서 7년간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뛰어난 리더십까지 보였고, 지역 사회를 위한 활동도 꾸준히 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월드시리즈 우승 파티에 참석해 물의를 빚었지만 대부분 다저스 팬들이 용서할 만큼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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