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안 빠지더라" 류지현 감독을 깜짝 놀래킨 사나이, 이천웅 [오!쎈 이천캠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2.15 14: 22

 LG 외야진은 경쟁이 치열하다.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인 김현수를 비롯해 채은성, 이형종, 이천웅, 홍창기 등 주전급 선수가 5명이나 된다. 
류지현 감독은 5명의 외야수를 지명타자 한 자리까지 4명이 선발 출장하고 한 명은 벤치 대기한다고 기용 원칙을 밝혔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선발 라인업이 바뀐다해도 어쩔 수 없이 누군가 1명은 대타 자원이 된다.
선수들도 이같은 현실을 잘 안다. 채은성은 ‘외야 경쟁'을 묻자 “매년 그렇죠 뭐. 몇 년째 이 상태다. 그래서 더 각자 마음을 내려놓지 않고 안주하지 않고 더 잘 하려고 노력한다. 팀으로 보면 시너지 효과다”고 말했다. 

LG 이천웅을 비롯한 야수들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이천웅은 스프링캠프에서 남다른 각오로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홍창기가 깜짝 등장하면서 부상 복귀 후에도 출장 기회가 적었다. 캠프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해야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은 14일 훈련을 마치고 이천웅을 언급했다. 특정 선수 언급을 자제한다는 류 감독이 이례적으로 이천웅을 말한 이유가 있었다. 
류 감독은 “캠프 첫 날부터 훈련 스케줄에는 없는데, 본인 스스로 제일 먼저 나와서 혼자 훈련을 하더라. 배팅 게이지에서 혼자 치고 있더라. 그걸 지금까지 계속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 오전 9시 이전에 혼자서 타격 훈련을 하는 것이다. 
류 감독은 “캠프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는데, 오늘까지 4번째 턴(사흘 훈련-하루 휴식)까지 변함없이 꾸준하게 하는 것을 봤다”며 “작년에 부상이 있어서 순번에서 밀려났었는데, 그걸 채우기 위해서 캠프에 계획성을 갖고 들어온 것 같아서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들마다 개인 훈련을 하고 루틴이 있다. 김현수와 채은성 등은 아침 웨이트를 루틴처럼 한다. 어떤 선수는 훈련이 끝난 오후나 저녁에 따로 개인 운동을 하기도 한다. 
류 감독은 “이천웅이 즉흥적으로 아침 훈련을 했다면 당일 컨디션에 따라 했다 안 했다 할텐데 꾸준히 빠짐없이 하는 것을 보면 계획성을 갖고 하는 것이다”며 “어얼리 워크 이전에 스케줄 상관없이 본인 혼자서 나와서 배팅을 친다. 혼자 만의 시간이다. 그러고 나서 팀 훈련을 다 소화한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아쉬움을 올해는 만회하기 위해 캠프에서 무언가 더 보완하려고 스스로 노력하는 이천웅. 류지현 감독은 이를 흡족하게 지켜보고 있다. “캠프 끝까지 잘 하라”고 격려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