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현 다치고 150km 없고...' 정명원 투수코치, KIA 집단 마무리 예고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2.15 15: 04

"딱히 정하지 않겠다".
정명원 KIA 타이거즈 투수코치가 2021 집단 마무리 체제를 예고했다. 단 한 명으로 고정하지 않고 경기 상황과 상대에 맞게 그때그때 다양하게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마무리 후보인 우완투수 전상현이 어깨부상으로 캠프에서 이탈한 가운데 나온 밑그림이다. 
졍명원 코치는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브리핑에서 2021시즌 마운드 구상을 밝혔다. 정 코치는 "선발 5명, 롱릴리프 2명, (마무리 포함) 셋업맨 5명으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8일 오후 KIA타이거즈가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KIA 정명원 투수코치가 지시를 내리고 있다./ksl0919@osen.co.kr

불펜 구성원에 대해서는 "박준표, 정해영, 고영창, 홍상삼, 김재열도 있다. 그리고 선발경쟁 후보들 몇 명이 불펜에서 뒤를 받치며 선발대기를 한다. 셋업맨 5명 가운데 좌완이 2명이면 좋다. 일단 눈에 보이는 투수는 이준영이 있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마무리 투수에 대해서는 "상황에 맞게 생각하고 있다. 확실한 스토퍼는 없다. 7회, 8회, 9회는 상대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오승환처럼 150km 이상을 던지면 딱 고정하겠지만 구상은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시범경기를 준비하면서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다. 현재로서는 누가 마무리 한다고  정하지 않겠다. 현재 투수진을 봤을때는 시범경기에 따라 유동적이다"라고 말했다. 전상현의 이탈로 확실한 마무리가 없는 현실을 반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KIA는 작년 시즌 고정 마무리가 없었다. 문경찬이 활약하다 갑작스럽게 부진으로 흔들렸고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됐다. 뒤를 이어 전상현이 클로저를 맡았고 박준표도 뒷문지기로 나섰다. 고졸신인이었던 정해영도 마무리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주인없은 뒷문이었다.
이번 스프링캠프 초반에 전상현이 어깨 통증으로 빠지는 변수가 생겼다. 개막에 맞춰 복귀한다면 고정으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복귀 시점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만일 복귀가 늦어진다면 까다로운 볼을 던지는 박준표와 정해영이 마무리 투수 후보로 꼽힌다. 
정 코치의 집단 마무리 운영 발언은 아직 스프링캠프가 보름 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시간을 두고 차분히 지켜보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선수들간에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그럼에도 확실한 마무리가 없는 만큼 2021시즌도 작년처럼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가능할 가능성이 커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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