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감' 차명석 단장의 하소연 "내 말은 안듣고, 선동열 감독 말은 잘 듣더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2.15 17: 13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면서 간단한 조언을 해줬다.
지난 10~11일 그리고 14~15일 나흘 동안 LG 투수들의 원포인트 레슨을 해준 것. 차명석 LG 단장이 선동열 전 감독을 초청해서 이뤄졌다. 
차명석 단장은 LG 투수들이 선동열 감독 앞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궁금한 점을 묻고 조언을 듣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흡족해 했다.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LG 투수들의 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cej@osen.co.kr

선동열 전 감독은 15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원포인트 레슨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하고 보니) 내가 더 배우려고 온 거 같다. 이론과 현장을 이렇게 실질적으로 검증할 수 있었던 것이 큰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LG 투수들도 저마다 배움의 시간을 가졌고, 뭔가 느낀 바가 있었다. 선 전 감독은 “다들 많이 물어보더라. 고맙게도 젊은 투수들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보고, 야구 데이터 측면에서 잘 소통이 됐다. 즐거운 시간이 됐다”고 했다.  
이어 ‘어떤 질문을 많이 받았나’고 묻자 “컨디션 조절 방법, 변화구 던지는 법, 연투 때 몸 관리, 특히 밸런스를 잡고 유지하는 것을 궁금해했다”고 덧붙였다. 
선 전 감독은 “LG 젊은 투수들이 상당히 좋더라. 이민호, 이정용, 이찬혁, 남호, 손주영 등은 앞으로 가능성이 상당히 좋다고 본다. 수직 무브먼트, 볼 움직임이 좋더라"고 칭찬했다. 
특히 이민호는 “불펜 피칭을 2번 봤는데, 대투수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 작년 던지는 것을 보니 피해가지 않고 공격적이고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가더라.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추켜세웠다. 
차명석 단장은 선동열 전 감독의 4일간 레슨을 돌아보며 “앞으로 슈퍼 스타를 강사나 인스트럭터로 초빙해야 할까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이 뭔가 느끼고 배우려고 하는 것이 달라 보이더라”고 했다. 
이어 A 투수를 언급하며 “걔는 예전에 내가 이렇게 해보라고 말 할 때는 귓등으로 듣고 안 하더라. 그런데 선동열 감독이 내가 말한 내용을 똑같이 얘기했는데, 꼭 실천해보겠다고 하더라. 웃기지도 않더라. 역시 어떤 사람이 말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흥분하며 말했다. 
그러면서 차 단장은 “국보(國寶)와 가보(家寶)의 차이인가 보다. 선 감독은 국보, 나는 우리 집의 보배다”라고 껄껄 웃었다. /orange@osen.co.kr
류지현 감독과 차명석 단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jpen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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