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의 밥심'에서 별이 출연해 데뷔 비화부터, 아버지의 의료사고로 소녀가장으로 살았던 과거를 전했다. 무엇보다 남편 하하에게 고마움과 사랑을 전해 뭉클하게 했다.
15일 방송된 SBS PLUS 예능 '강호동의 밥심'에서 별이 출연했다.
이날 가수 별이 출연해 세 아이의 엄마로 지내는 바쁜 일상을 전했다. 시판 이유식이 아닌 직접 이유식을 만들었다는 별은 "첫 아이에 대한 고집이 있어, 셋째는 좀 사서 먹였다"면서 현실과 타협해가는 중이라 했다.
어린시절 별이, 음악을 사랑한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고 했다. 별은 "바이올린과 가야금, 발레와 한국무용도 다 배워, 나중에 판소리도 좋아해 국악도 했다"면서 "전국노래장에 94년도 초등학교 5학년 때 출연해, 89년작 영화 '늑대의 호기심이 비둘기를 훔쳤다'라는 영화에도 출연했다"고 말하며 반전 과거를 전했다.
MC 강호동은 별의 가수 데뷔가 JYP 박진영을 이용했다는 말이 있다고 질문, 별은 "열정적으로 캐스팅할 사람은 박진영 뿐이라 생각했다"며 운을 뗐다.
별은 "마침 팬클럽 사서함에서 스케줄을 확인했고, 박진영 팬클럽은 아니지만 장기자랑 무대를 꼭 가야겠다고 생각해, 팬클럽 회장에게 강력하게 어필했다"며 당시 장기자랑이 오디션이 되어 이후 3년 연습생 기간을 거쳐서 데뷔하게 됐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별에게 빼놓을 수 없는 아버지 기억에 대해 물었다. 별은 아버지가 콘서트 직관을 그리워했다고 떠올리면서 "나의 데뷔가 아버지의 꿈, 연습생때도 항상 운전해 데려다주셔, 콘서트 맨 앞자리에서 보면 여한이 없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덕분에 첫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곧바로 단독 콘서트 잡혔다는 별은,"같은 날 아버지가 위 내시경을 잘못해 큰 병원을 가야했다, 상처로 급성 세균감염까지 났다"면서 염증 절제수술를 해야하는 탓에 아버지가 결국 콘서트를 직접 보지 못 했다고 했다.
별은 "수술후 회복만 기다리던 상황, 며칠 뒤 라디오생방 중 매니저가 빨리 병원에 가야된다고 하더라, 아버지 상태가 악화됐다"면서 "서둘러 병원에 갔을 땐 어머니가 실신, 아버지는 쇼크로 심정지상태였다, 중환자실로 아버지가 옮겨졌고, 마주하고도 아버지 모습이 믿기지 않았다, 눈물만 흘렸다"며 또 다시 눈물을 삼켰다.
별은 "한 달 반정도 누워있다가 힘겹게 눈을 뜨셨을 때 손가락만 움직이셔, 그 후로 진전이 없었다"면서 "스물 한 살이었을 때 날벼락같은 아버지의 사고가 결혼직전까지 10년이 넘도록 이어졌다고 했다. 결국 병상에 누워계셨다가 세상을 떠나셨다고.
별은 "스물한 살에 사회생활, 울다가도 카메라 앞에서 감정조절이 힘들고 싫었다, 후속곡은 '왜 모르니'란 밝은 이미지로 활동해야하는데 무게가 무거웠다"면서 매일 울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아버지의 사고이후 결혼도 포기하고 싶었다는 별은 "안할거라고 하진 않았고 내가 결혼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아버지와 함께 걷는 신부입장 로망이 있는데 (아버지의 빈자리가 컸다)"면서 "아버지가 건강할 때까지 기다리고 싶었지만 회복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병원비도 만만치 않았다는 별은 "의료사고였기에, 의료소송비가 7년간 진행됐다"면서 "친정오빠도 군인이라, 집안의 경제를 홀로 책임져야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하하가 든든히 옆을 지켜줬다는 별은 "남편이 누워계신 아버지를 만난 후, '나는 이 가족에 들어오게 돼서 너무 영광이다'고 해, 이 가족과 함께라면 무서울게 없을 거 같다고 하더라"면서 "아버지의 투병이 부담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라며 힘겨울 세월을 이겨낸 별에게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다행히 가족, 그리고 지인들과 소박하게 미니 웨딩을 했다는 별은 "그 다음날 웨딩촬영날인데 급하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이동 중에 돌아가셔 임종을 보지 못 했다"면서 "그래도 결혼소식과 함께 편히 보내드린 것 같다,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상주로 지켜준 남편 , 그때 이 남자를 잘 만났구나 (든든했다),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줘, 평생 잊을 수 없는 고마움이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20대 때 혼자 육아했던 시절을 떠올린 기수미는 "24살에 남편(개코)을 만나 5년 연애하고 결혼했다"고 했고 별도 "서로 연애를 많이 했어야하는데 억울하다고 해, 그들에 비하면 우린 많지 않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외동딸로 자라 미국으로 이민갔다는 김수미는 "중학생 때 떠나 적응하기 힘들었다, 학창시절 힘들고 외로었던 때라 기억이 거의 없어, 잊고 싶었나보다"면서 힘든 시기를 메이크업으로 극복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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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호동의 밥심'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