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학폭 논란에 집권당 원내대표, "체육인들 인식 대전환 촉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2.16 14: 00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의 학교 폭력 가해 논란이 배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정치권에서도 스포츠 폭력 사태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또다시 스포츠계 폭력 사건이 불거졌다. 지난해 국민을 가슴 아프게 했던 고 최숙현 선수 죽음을 계기로 '최숙현법'이 만들어지고 '스포츠윤리센터'가 만들어졌음에도 폭력사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스포츠계 폭력 사태에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힌 김태년 원내대표는 "경제선진국가로서 글로벌 선도국가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대한민국에 스포츠 폭력사태는 뿌리 뽑아야 할 구시대의 악습이며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1세트 승리후 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이야기를 나누며 코트를 이동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2020년 스포츠계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대한체육회와 회원단체 등은 반복되는 폭력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비교적 엄격한 처리 기준과 제도를 정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키지 않는 사례가 다수였고 지방자치단체나 기타 공공기관은 그러한 기준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법과 규정이 있어도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 스포츠계의 폭력사태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며 "이제 스포츠계 폭력을 근절시킬 근본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언제까지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일회성 처방으로 넘어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 폭력 사태를 뿌리뽑기 위해 "먼저 체육인들의 근본적인 인식의 대전환을 촉구한다. 오랜 기간 계속된 국가 주도의 체육 정책과 여기에서 비롯된 승리지상주의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가 없는 한 체육계의 폭력 사태는 계속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어 "공정한 스포츠 정신으로 체육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국민의 행복과 자긍심을 높여 공동체 연대감을 실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체육인 스스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계 폭력 근절을 국가적 책무로 규정하고 체육계의 폭력적 환경과 구조를 변혁하는 강력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다. 스포츠계 폭력 피해의 상담·신고부터 조사·처리 및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인권보호체계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엄격하고 일관된 대응체계를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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