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이 18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0-2021 V-리그’ 5라운드 한국전력과의 홈경기 전 인터뷰에서 송명근과 심경섭이 학교 폭력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했다.
최근 배구계가 학교 폭력 논란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송명근과 심경섭도 피해자의 폭로가 나오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결국 OK금융그룹은 지난 13일 “당사자인 송명근, 심경섭 선수가 과거의 잘못에 대해 진정성 있게 책임지고 자숙하고 반성하는 의미에서 앞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을 감독을 통해 전달했습니다”라며 남은 시즌 두 선수가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석진욱 감독은 “나는 우리 팀의 감독이고 동시에 체육인이다.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좋은 교육을 받으며 자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송명근과 심경섭의 징계에 대해 석진욱 감독은 “큰 문제인 것은 맞다. 그렇지만 솔직히 12년 전의 일로 내가 이것을 어떻게 징계를 내리고 어떤 기준으로 선수를 대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선수 본인들이 먼저 경기에 나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해 받아들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선수들이 스스로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경기에 뛸 수는 없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른 징계 방안을 논의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은 선수들은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한국전력과의 경기를 치러야한다.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OK금융그룹은 5위까지 내려앉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석진욱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코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무기력하게 지면 모든 사람들에게 더 안좋은 우리 팀을 보여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라고 남은 선수들을 격려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