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T1의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는 많은 팬들의 관심 속에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 데뷔했다. 나이 제한(만 17세)이 풀리고 며칠 만에 1군 데뷔에 성공한 최우제는 팬들의 관심 만큼 탄탄한 실력을 드러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나르를 선택한 1세트에서는 게임을 터뜨리는 차력쇼를 선보이면서 ‘케리아’ 류민석과 함께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하지만 최우제의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 19일 디알엑스를 상대한 1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최우제는 ‘킹겐’ 황성훈 대비 부족한 경험이 드러나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특히 3세트는 황성훈이 POG(Player of the Game)에 선정되면서 더욱 쓴 맛을 봤다.
그래도 최우제는 주눅들지 않았다. 지난 21일 2라운드 첫 경기, 리브 샌드박스전에서 최우제는 지난 게임의 부진을 털고 쏠쏠한 활약을 선보이면서 승리에 일조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인 ‘써밋’ 박우태를 만나 대등하게 플레이를 펼쳤다. 1, 2세트 단단하게 앞 라인을 구성하며 한타 대승을 이끌었다.
패배 이후 최우제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번 경기에 임했을까. OSEN은 지난 21일 경기가 끝난 이후 인터뷰에서 최우제의 속마음을 들어볼 수 있었다. 최우제는 디알엑스전 3세트 패배를 크게 신경쓰고 있었다. 황성훈의 제이스를 상대로 최우제의 레넥톤은 이렇다할 반격을 하지 못했다. 최우제는 “라인전부터 휘청거렸다.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패배에 대해 혼자서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고민을 많이한 최우제는 2라운드의 방향성에 대해 언급했다. 첫번째는 코치진이 언급한 ‘라인전 능력’이다. 이미 솔로 랭크에서 라인전 하나 만큼은 정평이 나 있지만 이번 기회로 최우제는 마음을 다잡았다. 최우제는 “라인전 능력을 끌어 올리면서 동시에 상황이 안좋더라도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우제는 ‘전투시 날카로움’을 끌어올리기 위해 힘쓸 예정이다. 최우제가 평가한 1티어 챔피언은 나르다. 나르를 제외하면 탱커 위주로 맞대결을 펼치며, 라인전에서 큰 사고는 벌어지지 않는다. 이에 한타 시 스킬 적중은 매우 중요해졌다. 최우제는 “최근 탑 라이너 모두 라인전을 잘한다”며 “그래서 한타 때 스킬을 잘 맞춰야 한다. 승부가 갈리는 포인트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풍파를 겪은 뒤엔 더욱 든든해진다는 의미다. 만 17세가 막 지난 최우제의 프로 생활은 이제 시작이다. 최우제가 다수의 피드백에 힘입어 롤모델인 ‘너구리’ 장하권과 같은 완전체 탑 라이너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