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피해자' 주장 선수들, 2004년 광양제철중 성폭행 '가해자' 의혹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1.02.25 09: 03

국가대표를 역임한 축구 스타의 과거 성폭행 피해자임을 주장한 인물들이 다른 사건의 가해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2000년 1월~6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C씨가 선배 A와 B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가해자 A 선수는 현재 수도권 모 구단 소속이며 국가대표 경력도 있다. B 선수는 은퇴 후 모 대학에서 외래교수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 측에 따르면, 당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던 C씨와 그의 동기 D씨는 1년 선배인 A 선수와 B 선수로부터 구강성교를 강요받았다. 응하지 않을 경우 무자비한 폭행이 가해졌다. 어쩔 수 없이 C씨와 D씨는 번갈아 가며 구강성교를 할 수밖에 없었다. 피해자라고 주장한 C씨는 프로축구선수를 하다가 은퇴했고, D씨는 해당 사건 후 한국을 떠났다가 최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선수로 지목받은 기성용(서울)은 철저하게 아니라고 항변했다. 기성용 에이전트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대표 A 선수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기사와 관련해 기성용이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회사는 이와 관련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사람의 보도 내용에 대해서 전혀 관련이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추후 이와 관련한 오명으로 입은 피해와 향후 발생가능한 피해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2004년 광양제철중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는데 C와 D가 가해자로 지목받고 팀을 떠났던 것. 
C와 D에 따르면 2004년 광양제철중에서 후배들에게 강압적인 성추행을 시켜 큰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자로 알려진 이들과 초등학교 시절 함께 축구를 한 관계자는 "당시 성폭력으로 인해 큰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가해자와 관계 있는 프로구단 관계자가 그 문제로 인해 사직했다. 또 해당 선수들도 광양제철중을 떠났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시절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시절 큰 방 두 개에서 수십 명의 선수들이 지냈다. 강압적인 분위기가 발생한 경우는 있었지만 성폭행과 관련된 일은 없었다. 만약 강압적인 행위가 발생했다면 모를 수 없었다. 또 문제의 상황에 대해 초등학생이라도 문제라고 제기할 수 있다. 당시 함께 다녔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도 아는 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2004년 순천-광양 지역 축구계에 파문을 일으켰던 해당 사건으로 광양제철중에서 6명이 숙소 퇴소 조치를 당했고 나머지 학생들도 숙소 생활을 하지 않았다. 또 지도자 및 관리자도 교체됐다.  
당시 전남 구단에 근무했던 관계자는 "당시 광양제철중에서 성추행 의혹이 발생했다. 그 의혹의 가해자로 알려진 학생의 부친이 전남 구단 관계자였다. 조사를 진행했고 그 부친은 구단을 떠났다. 전남 구단 유소년 정책이 흔들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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