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올스타의 위엄이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9)가 한국 입성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가방과 시계까지 화제가 될 만큼 화제 만발이다.
추신수는 16년간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지난 23일 신세계그룹 이마트 야구단과 전격 계약했다. 예상치 못한 추신수의 국내 복귀는 스포츠계를 쑥대박으로 만든 학교폭력 논란마저 단번에 잠재울 만큼 파급력이 셌다.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추신수는 슈퍼스타가 따로 없었다.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취재진이 공항을 찾아 열띤 취재 열기를 보였다. 한적했던 공항이 모처럼 시끌벅적. 몇몇 팬들은 보안 요원들의 제지를 뚫고 사인을 받기도 했다.
등장부터 과연 메이저리거다웠다. 입국 게이트가 열리고 첫 모습을 드러낼 때 추신수가 밀고 온 카트 위에는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가방이 올려져 있었다. 지난 2018년 한국인 타자 최초 올스타에 선정된 추신수의 위엄이 드러난 순간,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터졌다.
SK 구단이 준비한 임시 유니폼도 화제였다. 신세계 이마트로 인수되면서 SK라는 이름이 빠진 인천군 흰색 유니폼에 추신수의 한글 이름과 등번호 17번이 새겨졌다. 신세계그룹의 SSS.com 표기가 왼쪽 가슴 위에 붙여졌고, 양 쪽 팔에는 신세계와 이마트 패치가 부착됐다. 신세계 이마트 야구단의 1호 영입 선수로 대대적인 그룹 홍보가 이뤄졌다.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추신수가 입국장에서 임시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을 위해 포토 타임을 가지면서 뜻밖의 화제가 된 것이 있다. 추신수의 왼 손목에 감겨있던 시계가 바로 그것으로 팬들 사이에서 고가의 한정판 명품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어느 제품인지 확인되진 않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거액을 벌어들인 추신수의 재력을 실감케 했다.
메이저리그 시절 추신수는 누구에게나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화려한 인기 스타는 아니었다. 빼어난 선구안으로 출루와 중장거리에 기반을 둔 타격을 하다 보니 30홈런 이상 치는 거포 같은 인기는 없었다. 경기장 안에서도 큰 액션 없이 묵묵히 경기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눈에 튀지 않았다. 꾸준한 성적에 비해 올스타가 한 번뿐이었던 이유.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가면서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추신수는 조금 낯선 존재였다. 선구자인 1세대 빅리거 박찬호와 김병현, KBO리그 출신 류현진과 강정호에 비해 주목도가 낮았다.
하지만 우리나이 마흔에 한국으로 오면서 이제야 제대로 된 슈퍼스타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가방과 시계가 화제가 된 것처럼 앞으로도 추신수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든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분위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