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등장에 긴장한 이들도 있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2.27 06: 16

추신수(39)가 신세계 야구팀에 합승했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의 수혈은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이진영(41) 타격 코치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진영 코치는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강창학야구장에서 후배들을 타격 지도를 하면서 지난해를 떠올렸다. 그는 “상위권에 있던 우리 팀이 지난해 하위권으로 떨어지면서 분위기도 밝을 수가 없었다. 그런 분위기를 보며 뭔가 동력을 잃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이 코치는 “본인들이 가장 힘들고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올해 많이 웃게 해주겠다고 하던데, 그런 마음만으로도 고맙다. 제주도 훈련 여건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 타격 파트는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해외 훈련 환경이 부럽지 않다”고 선수들이 노력의 결과물을 잘 얻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추신수가 입국장서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그러다 신세계 그룹이 추신수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김원형 감독과 이 코치가 팀 전력 상승만 생각하면 양팔 벌려 반길 일이다. 김 감독은 “타순 기용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추신수의 합류를 기꺼워했다. 
하지만 기존 선수들은 더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누군가는 엔트리에서 빠져야 한다. 더 좁아진 1군 문을 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은 팀 전력을 끌어올려 줄 수 있지만 이 코치 처지에서는 후배들이 그간 애쓴 것을 생각하면 안쓰러운 면도 있다. 이 코치는 “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고 했다.
중견수로 베테랑 김강민과 ‘김강민 후계자’로 꼽히는 최지훈이 번갈아 나설 것으로 보이고 부상에서 복귀해 개명까지 하며 2021시즌을 벼르고 있는 한유섬이 우익수로 들어갈 것이다. 아직 캠프 기간일 뿐이지만 추신수는 좌익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추익수가 메이저리그 시절에는 우익수로 주로 뛰었지만, 워낙 수비력이 좋고 좌익수와 중견수 경험도 있다.
2005년 빅리그 데뷔 후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 3할-20홈런-20도루(2009년), 아시아 출신 타자 최초 사이클링 히트(2015년)를 기록했으며, 호타준족의 잣대로 평가 받는 20홈런-20도루는 통산 3차례나 달성하는 등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로 뛰던 추신수의 인천행, 선수단에서도 외야진에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바야흐로 신세계 야구단에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있다. 추신수의 등장으로 기존에 외야진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이들이 더 긴장을 하게 될 수는 있지만, 팀 전력 상승에는 더 나은 시너지 효과를 만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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