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학교 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조병규가 KBS2 새 예능프로그램 ‘컴백홈' 출연을 보류하기로 했다. 법적인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게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오후 ‘컴백홈’의 제작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조병규 관련 논란에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려 노력해왔다”면서 “조병규는 일련의 논란에 대해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컴백홈’은 드라마 ‘SKY 캐슬’ ‘경이로운 소문’으로 높은 관심을 얻은 조병규가 ‘국민 MC’로 불리는 방송인 유재석과 MC로 호흡을 맞추기로 한 프로그램이다.
앞서 지난 23일 조병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처음 허위사실을 유포한 글이 올라왔을 때 너무 당혹스러워 몸이 굳고 억울했다. 바로 다음날 선처를 호소하는 연락이 온 이후에도 억울한 감정을 떨쳐내기 힘든 상태였다”고 직접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그는 “선처를 해주기로 했지만 이후 악의적인 글들이 올라오며 글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사진과 말 몇 마디면 진실인 것처럼 되어버리는 상황에 당황했다.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사실과 다른 주장과 반박들로 인해 26년간 살아왔던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조병규는 “강요와 협박에 의한 사과와 삭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병규는 익명성 허위제보 및 악의적인 글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다면서 수사기관에 수사를 요청했다. 소속사 측은 “유포되어지고 있는 모든 게시글과 루머에 대해 본인 확인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17일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측의 입장을 보면 조병규를 향한 악의적인 목적으로 무분별한 허위사실을 게재한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모욕죄(형법 제311조) 및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70조 제2항)을 근거로 법적 책임을 묻고자 경찰 수사를 정식 의뢰했다.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편성 시기를 결정하려고 했던 ‘컴백홈’ 측은 조병규와 소속사, 그리고 방송사 측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컴백홈’ 측은 “예상보다 법적 판단이 늦어짐에 따라 편성을 최종 확정 지어야하는 시점에서 출연자의 출연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조병규의 출연을 보류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제작진은 그러면서 “명확한 사실 규명이 이루어져 어느 쪽이든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컴백홈’ 측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KBS 2TV 신규 예능프로그램 ‘컴백홈’ 제작진입니다.
‘컴백홈’ 제작진은 최근 제기된 MC 조병규 관련 논란에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려 노력해왔습니다. 현재 조병규는 일련의 논란에 대해 법적 대응을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예상보다 법적 판단이 늦어짐에 따라 편성을 최종 확정지어야 하는 현 시점에서 출연자의 출연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 하에 최종적으로 MC 조병규의 출연을 보류하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명확한 사실 규명이 이루어져 어느 쪽이든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한 ‘컴백홈’은 모든 출연진과 제작진이 심기일전하여 좋은 작품으로 시청자분들을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OSEN DB, 조병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