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올스타 추신수(신세계)의 타구를 잡을 생각에 허경민(두산)의 마음이 벌써부터 설레고 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신세계행 소식은 두산 베어스 스프링캠프에서도 큰 이슈였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에 나서 타율 .275 1671안타 782타점 218홈런을 기록한 톱클래스 선수. 지난 2018년 한국인 야수 최초로 빅리그 올스타 무대를 밟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2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진행된 두산 2차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허경민은 “선수들 모두가 놀란 반응이었다”며 “추신수 선배와 함께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 영광스럽다. 예전에 박찬호 선배님이 한화에서 던졌을 때도 몇 번 친 적이 있는데 그런 선배들과 같이 뛰게 돼 행복하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허경민은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매일 아침이 추신수 선배의 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었다”며 “이제 내가 그 추신수 선배의 타구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신세계가 강팀이 됐다고 하는데 그런 건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같이 뛰는 게 행복할 뿐이다. 동시대에 같이 야구를 할 수 있어 좋다”고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두산 새 외인 아리엘 미란다 역시 추신수와의 맞대결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었던 2017년 2경기에서 5타수 4안타 2타점 타율 .800 장타율 1.000로 당했지만, 두 번 다시 그럴 일은 없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미란다는 "어떻게 상대하겠다는 말씀은 아직 드릴 수 없다. 비밀이다"라고 웃으며 "추신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다. 메이저리그서에서도 상당히 좋은 선수였다. 여기서 만난다면 최선을 다해 잡으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사령탑의 시선을 달랐다. 대스타의 합류로 인한 KBO리그 발전을 기대하면서도 두산 감독이기에 신세계를 향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대체 왜 온거야”라고 농담하며 “최주환에 추신수까지 합류하며 신세계 공격력이 좋아진 게 사실이다. 타자들이 잘해주면 투수들 역시 좋은 상황에서 던질 수 있다.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두산을 포함 KBO리그 9개 구단의 경계대상 1순위로 떠오른 신세계 타선이다. 김 감독은 "투수진이 약하더라도 타선이 강력하면 잘 될 수 있다. 타선이 안 터지면 투수도 힘들다"며 "신세계는 이제 20홈런 칠 수 있는 타자가 5명 정도 생겼다. 폭발적인 타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backligh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