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TOP10' 추신수 눈야구, 20년 전 호세 '5할 출루율' 깰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3.01 06: 04

메이저리그에서 추신수(39·신세계)가 남긴 최고의 기록 중 하나는 연속 출루 기록이다. 지난 2018년 5월14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7월21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까지 5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 텍사스 레인저스 단일 시즌 기록과 아시아 출신 선수 최다 연속 신기록을 세웠다.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16시즌 통산 출루율은 3할7푼7리. 최소 3000타석 이상 들어선 메이저리그 현역 타자 기준으로 역대 10위에 빛나는 기록이다. 그보다 출루율 높은 타자는 조이 보토(.419) 마이크 트라웃(.418) 폴 골드슈미트(.392) 미겔 카브레라(.391) 브라이스 하퍼(.387) 프레디 프리먼(.383) 크리스티안 옐리치(.381) 크리스 브라이언트(.380) 알버트 푸홀스(.377) 등 내로라하는 메이저리그 특급 타자들이다. 
우리나이 마흔의 노장이지만 ‘눈야구’ 되는 추신수이기에 기대감이 훨씬 크다. 에이징 커브 타격을 가장 덜 받는 요소가 선구안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의 선구안을 자랑한 추신수가 KBO리그 역대 기록도 바꿔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추신수-펠릭스 호세 /OSEN DB

KBO리그 역대 최고 출루율 기록은 2001년 롯데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펠릭스 호세가 갖고 있다. 그해 호세는 117경기에서 367타수 123안타 127볼넷 1사구로 출루율 5할3리를 찍었다. 안타보다 사사구가 5개나 더 많았는데 이 중 고의4구만 28개였다. 
[사진] 펠릭스 호세 /OSEN DB
그해 호세는 말 그대로 공포의 존재. 117경기에서 타율 3할3푼5리 36홈런 102타점을 기록했다. 당시 롯데 타선이 팀 타율 1위, OPS 3위로 평균 이상의 화력을 보였지만 상대 투수들은 호세와 승부를 쉽게 들어가지 못했다. 일단 피하고 보는 게 상책이었다. 
그 이후 지난해까지 19년간 호세의 출루율은 깨지지 않고 있다. 2015년 NC 에릭 테임즈가 4할9푼8리의 출루율로 가장 근접했다. 국내 타자로는 2003년 현대 심정수의 4할7푼8리가 최고 출루율. 그 다음이 2016년 한화 김태균으로 4할7푼6리를 기록했다. 
추신수가 호세 기록에 깨기 위해선 한국식 스트라이크존에 반드시 적응해야 한다. 외국인 타자들이 적응에 가장 애를 먹는 요소 중 하나. 미국에 비해 좌우가 넓고, 상하로 좁은 특성이 있다. 심판마다 고유의 존에도 차이가 큰 편이라 추신수에게도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최소로 줄인다면 호세 기록이 20년 만에 깨질 가능성도 있다. 
5회말 무사 텍사스 추신수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한편 호세의 출루율 5할은 사실상 KBO리그 유일의 기록이다. 1982년 원년 MBC 백인천이 5할2리를 기록했으나 당시 KBO 출루율 계산법은 희생플라이가 분모에서 빠져 있었다. 1986년부터 희생플라이가 분모가 포함된 지금의 공식으로 개정됐다. 현행 계산법으로 백인천의 출루율은 4할9푼7리. 5할에 살짝 못 미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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