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의혹이 제기된 배우 지수(본명 김지수・29)와 소속사 측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일단 중학교 시절 지수의 학폭을 폭로한 동창 A씨는 지수에게 사과를 바라거나, 출연 중인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 하차하라고 요구한 것은 아니다.
최근 연예인들의 학폭 논란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이에 A씨도 중학교 때 지수에게 당했다는 과거사를 폭로하며 보여지는 이미지에 반기를 들려는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A씨가 졸업장 및 졸업사진을 보여주며 지수와 동창임을 증명한다고 해도, 그가 회상하는 일화들을 모두 사실로 치부할 수는 없다. 13~14년 가량이 흐른 데다 지수가 학폭을 저질렀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A씨가 폭로글을 통해 아무리 피해자임을 강조해도, 지수 측에서 사실 무근이라고 입장을 낸다면 첨예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A씨가 커뮤니티를 통해 적은 글을 보면 사례가 매우 구체적이다. 지수와 S중학교 동창이라는 A씨는 2일 “지수는 학교폭력 가해자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S중학교를 나온 김지수는 착한 척 그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TV에 나오고 있으나 그는 학폭 가해자, 폭력배, 양아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지수가 학창시절 교내 일진으로 군림했다는 것.
A씨는 김지수에 대해 “그가 포함된 일진은 상당히 조직적이었다. 우선 김지수와 그 일진에게 시비를 건다는 것은 있을 수 없었다”며 “김지수 일진 무리 중 한 명이 조금이라도 기분 나쁜 일을 당하면 모두가 찾아가 일방적으로 구타를 했고 모욕적이고 철저하게 짓밟아 놓았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A씨의 글은 개인적인 기억의 일부다.
A씨는 지수가 중학교 시절부터 담배를 피웠고, 친구들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수 무리는) 급식실에서 줄을 서지 않았다. 급식에 먹기 싫은 음식이 나오면 숟가락을 튕기거나 입 안에 넣은 채 대포처럼 근처 학생들에게 투척했다. 그 음식물을 맞은 옷이나 얼굴을 보며 자기들끼리 낄낄거리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A씨는 지수가 포함된 무리를 떠올리며 “괴롭힘이라는 단어로 모든 걸 정의하기에 부족하다”고 표현했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08년에 본격적으로 자신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지수의 무리 중 한 명이 다른 친구에게 빼앗은 문화상품권을 돌려주지 않자, A씨가 그들에게 가서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한 것. 그날 이후 지수의 무리가 A씨를 심하게 괴롭히기 시작했다고 한다.
A씨는 “이런 저의 행동은 김지수 일진 무리에게 반하는 행위였다. 평범하게 지내왔던 저의 중학교 생활은 그 이후 공포 그 자체였다. 본인들은 빠져나갈 수 있게 다른 동급생을 시켜 저를 괴롭혔다. 김지수 무리에게 지시를 받은 친구들은 저를 수시로 찾아와 ‘고자질하는 XX’ ‘혼자선 아무것도 못하는 XX’ 등의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일화를 나열하며 지수와 그 무리에게 폭언 및 폭력을 당했다고 회상했다.
A씨는 “제가 이미 모든 걸 겪었고 돌이킬 수 없는 일에 사과 따윈 필요 없다. 지수가 사과를 하더라도 진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가 바라는 건 하나다. 지수가 하고 싶은 게 연기라면 해라. 다만 그의 이름 앞에 ‘학교 폭력 가해자 지수’라는 타이틀은 평생 가슴에 품은 채 살라”고 했다. “지수가 괴롭혔던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은 저처럼 평생 잊히지 않는다. 순수한 척, 순진한 척, 착한 척, 사람 좋은 척 가증스러워서 못 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지수의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OSEN에 “확인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지수는 SNS의 댓글창을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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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지수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