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심상치 않은 브리온, 중심엔 베테랑 ‘엄티’가 있다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1.03.05 06: 53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시즌을 앞두고 브리온이 로스터를 구성했을때, 많은 사람들은 브리온을 최하위권으로 평가했다. 타 팀의 라인업에 비해 브리온이 유독 박한 평가를 받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산전수전 겪은 ‘엄티’ 엄성현, ‘라바’ 김태훈을 포함해 챌린저스 출신의 ‘호야’ 윤용호, ‘헤나’ 박증환, 신인 ‘딜라이트’ 유환중 등 타 팀에 비해 무게감이 부족했다. 이에 최우범 감독은 방향성을 ‘발전’으로 잡고 팀을 운영했다.
하지만 스프링 시즌 2라운드에서 브리온은 빠른 발전 속도를 보여주면서 플레이오프 하위권 구도를 흔들고 있다. 브리온은 지난 4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LCK 스프링 시즌 2라운드 T1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면서 4승 대열에 합류했다. 현재 4승 라인엔 무려 3팀(아프리카 농심 브리온)이 모여 있으며, 향후 시즌 결과에 따라 5위 T1(6승 7패), 6위 KT(5승 7패) 등 중위권 팀들을 따라잡는 것이 가능하다.
브리온이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선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키 포인트는 베테랑 ‘엄티’ 엄성현이다. 브리온 내에서 엄성현이 맡는 역할은 운영이다. 플레이메이킹을 통해 브리온 내에서 ‘캐리’ 역할을 부여 받은 봇 라인을 성장시킨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을 이끄는 것도 엄성현이다. 엄성현은 연구를 통해 게임 내에서 자신만의 해답을 찾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엄성현은 운영에 더해 팀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 중이다. 최우범 감독은 지난 4일 경기 종료 이후 OSEN과의 인터뷰에서 엄성현의 단독 POG(Player of the Game) 관련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간 브리온은 봇 라인에 쏠려 있는 투자를 분산시키기 위해 고민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코치진이 시도한 건 탑-정글의 팀워크 강화였다. ‘호야’ 윤용호와 ‘엄티’ 엄성현이 함께 솔로 랭크를 돌려 상체 전략에 대한 감을 잡도록 했다.
브리온의 시도는 4일 T1전에서 효과를 발휘했다. 최우범 감독의 “두 선수가 전령 싸움을 어떻게 하는지 파악한 것 같다”는 평가처럼 브리온은 신예 위주의 T1을 상대로 상체에서 우위를 점했다. 엄성현은 1, 2세트 각각 릴리아와 탈리야를 선택해 ‘오너’ 문현준보다 먼저 움직이면서 포인트를 쌓았다. 스노우볼을 초반부터 굴리게 되자 엄성현을 중심으로 한 운영은 더욱 빛을 발했다. 차분하게 오브젝트를 획득하고 깔끔한 전투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단독 POG를 받았지만 엄성현의 본인 경기력 평가는 냉정했다. 엄성현은 “2세트 경기를 빨리 끝내지 못했기 때문에 점수 매기기 민망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엄성현은 더 나은 경기력을 갈구하고 있다. 사령관 엄성현과 함께 브리온이 2라운드에서 호성적을 낼 수 있을지 주목해본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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