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데이터, 확신 생긴다" 완벽 향하는 '허슬라', 자율야구모드 'ON'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3.06 17: 20

“데이터들이 점점 쌓인다. 머리는 아프다. 그래도 확인하고 나면 확신이 생긴다. 자율주행차도 데이터가 축적돼야 완벽해지지 않나.”
롯데 자이언츠의 야구는 과학, 데이터와의 접점을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있다. 여러 첨단 장비들을 도입한 뒤 축적한 데이터를 R&D팀이 분석한다. 그리고 적절한 데이터를 뽑아내서 현장에 전달하고 있다. 현장의 허문회 감독도 코치 시절부터 데이터 활용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경기 운영에 이를 적용시키고 있다. 허문회 감독이 직접 데려온 윤윤덕 퀄리티 컨트롤 코치도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데이터가 힘을 갖고 변별력을 갖기 위해서는 방대한 양이 있어야 한다. 축적된 데이터는 현실의 결과와 다르지 않다. 어디에나 변수가 있고 예외가 있지만 숫자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허 감독의 철칙이다. 그리고 이를 최근 각광받고 있는 미래 산업 중 하나에 비유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이 진명호의 불펜 피칭을 바라보고 있다. / dreamer@osen.co.kr

허문회 감독은 “데이터와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데이터가 축적돼야 확률이 높아진다. 자율주행차도 마찬가지지 않나. AI 데이터들이 축적이 돼야 좀 더 완벽한 자율주행차가 될 수 있다. 야구도 마찬가지고 야구 전체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데이터를 어떻게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하는지는 또 다른 문제. 활용하려는 주체가 의지를 갖고 적절하게 판단해서 활용해야 한다. 허문회 감독은 지난해부터 쌓여가는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그는 “머리 용량도 한계가 있지 않나”고 웃으면서 “데이터가 점점 많아지는데 나도 이 자료들을 외워야 하고 활용해야 한다.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이어 “현장의 감하고 데이터가 맞았을 때 전달하기도 편하고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다. 데이터로 확인을 하게 되면 확신이 생긴다. 타순 짜기도 편하다”면서 “데이터가 많지만 나도 특정 자료를 뽑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눈으로 보기 힘든 자료들도 볼 수 있고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데이터의 힘을 강조했다.
출루율을 강조하는 허문회 감독은 연습경기 동안 안치홍과 딕슨 마차도의 리드오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데, 이 역시 그동안 쌓인 데이터가 기반이다. 또한 2군 선수들을 당장의 활약상으로 콜업하는 것을 지양하는 이유도 "2군도 2~3년의 데이터가 쌓여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데이터 축적, 활용을 혼자 힘으로 절대 할 수 없다는 것도 강조했다. 특히 현장과 함께 호흡하는 윤윤덕 퀄리티 컨트롤 코치의 조력자 역할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윤윤덕 코치가 고생을 많이 하고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갖고 있는 데이터들을 분석하는데 혼자하기 힘들다”고 힘주어 말했다.
허문회 감독이 추구하는 자율 야구도 결국 데이터가 밑바탕이다. 어렴풋한 감과 생각에 머물러 있던 부분들을 데이터가 확인시켜주고 선수들도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보완점을 알고 우왕좌왕 하지 않고 방향성을 잡게 해준다는 것. 그는 “선수들의 멘탈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허문회 감독의 롯데는 쌓이는 데이터를 현장에 녹여내 자율 야구, 완벽한 자율주행모드를 향해 가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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