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응급 마사지’ 김연경, 위기에서 부상 투혼 불살랐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3.07 09: 10

 승부처 3세트가 끝난 후, 김연경(흥국생명)은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트레이너가 김연경의 왼쪽 허벅지를 마사지했다. 무덤덤한 표정의 김연경은 한참 동안 마사지를 받았다. 4세트를 앞두고 동료 선수들이 박미희 감독의 작전 지시를 듣는 동안 김연경은 허벅지 근육통을 완화시키기 위해 애썼다.  
흥국생명은 6일 열린 2020~2021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2-25, 25-23, 25-23, 25-15)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흥국생명(승점 56)은 GS칼텍스(승점 55)를 1점 차이로 제치고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이날 양팀 최다인 26점을 득점하며, 공격성공률 41.6%로 역전승의 일등공신이었다.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2개. 수비에선 디그도 17개 기록했다. (리베로 도수빈이 9개, 김미연이 19개를 기록했다) 

[사진] SBS 스포츠 TV 중계 화면

김연경은 1세트 공격성공률 26.67%에 그쳤다. 5점을 기록했으나 도로공사에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부터 더욱 힘을 냈다. 리시브가 불안해 어려운 공이 올라와도 연타, 강타로 공격을 책임졌다. 2세트 공격성공률은 54.45%로 대폭 끌어올렸고, 7점을 기록했다. 24-23에서는 서브 리시브를 직접 받은 후 왼쪽에서 점프, 스파이크를 성공시켜 세트 스코어 1-1를 만들었다. 
3세트에도 7점, 블로킹 2개까지 성공했다. 22-21에서 김연경은 서브 리시브 후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공수에서 혼자 책임졌다. 23-23 동점이 됐고, 김연경은 다시 한 번 오픈 스파이크를 성공시켜 세트 포인트를 올렸다. 김채연이 서브 득점을 올리며 승부처 3세트를 잡았다. 
2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김다솔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jpenws@osen.co.kr
허벅지 근육통 치료를 받고 나선 4세트, 김연경 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힘을 냈다. 5-5 동점에서 9-5로 리드를 잡은 후 김연경을 비롯해 고른 활약으로 여유있게 앞서 나갔다. 19-14에서 김연경이 연속 2득점하면서 승기를 잡았고, 흥국생명은 순식간에 24-14까지 달아나 경기를 마무리했다.  
부상 투혼을 발휘한 김연경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체력은 아직 괜찮다. 공격점유율이 올라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1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GS칼텍스와 1위 경쟁은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 김연경은 “1위 싸움에 그렇게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 다음 플레이오프나 챔피연결정전을 준비하면서 한 경기 한 경기 치르고 있기에 큰 부담 없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1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서브를 하고 있다. /jpen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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