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단 이틀 휴식으로 허벅지 근육통을 치료하고 몸 상태를 완벽하게 회복했을까.
흥국생명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0~2021시즌 V리그 현대건설과 경기를 치른다. 1위(흥국생명)와 최하위(현대건설)의 대결이지만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에 3승2패로 호각세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교 폭력 논란으로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당한 후 현대건설과는 처음 만난다.
힘들게 1위 자리를 되찾은 흥국생명(승점 56점)은 2위 GS칼텍스(승점 55점)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하다. 두 팀 모두 2경기씩 남겨두고 있어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얻어야 한다.
김연경의 체력이 변수다. 한 시즌을 치르며 선수들은 피로가 누적됐고, 잔부상을 달고 뛰고 있다. 마지막 6라운드는 체력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흥국생명은 단 이틀 쉬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지난 6일 한국도로공사 상대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하면서 1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기뻐할 틈도 없이 곧바로 현대건설과의 경기를 치러야 한다.
특히 김연경은 지난 6일 도로공사와의 경기 도중 왼 허벅지가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3세트 접전이 끝난 후, 김연경은 트레이너로부터 마사지를 한참 동안 받고서 4세트에 출장했다.
김연경은 도로공사전에서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양팀 최다인 26점을 득점했다. 어려운 이단 연결도 책임지면서 공격성공률 41.6%로 역전승의 일등공신이었다.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2개, 수비에선 디그도 17개나 기록했다. 전위와 후위에서 쉴 틈 없이 뛰다보니 왼 허벅지 근육통이 문제가 됐다.
이틀 휴식은 체력을 완벽하게 재충전하기 짧은 시간이다. 김연경 뿐만 아니라 도로공사전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였던 김미연, 김다솔도 마찬가지다. 짦은 휴식에도 또다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지 미지수다.
한국도로공사는 2월 27일 IBK기업은행에 풀세트 접전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사흘을 쉬고 지난 3일 인삼공사에 1-3으로 패배했다. 다시 이틀 휴식 후 지난 6일 흥국생명전에서 1세트를 따냈지만 내리 3세트를 내주며 역전패했다. 두 경기 모두 도로공사 선수들의 몸놀림은 무거웠다. 짧은 휴식의 경기 일정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봄 배구’에 탈락했다.
김연경은 GS칼텍스와 1위 경쟁에 대해 “그렇게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 다음 플레이오프나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면서 큰 부담없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승을 위해서는 챔프전 직행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잡고 1위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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