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메이저리그 데뷔라는 간절한 목표를 개막 시리즈부터 이룰 수 있을까.
KBO리그 대표투수로 군림하던 양현종은 지난달 13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낯선 환경, 치열한 경쟁, 코로나19 등 다양한 외부 변수에도 새 팀에 빠르게 적응하며 빅리그 마운드 입성이라는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다.
라이브피칭, 시범경기 등 본격적인 투구가 펼쳐진 뒤로 양현종과 관련한 현지 언론의 구체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라이브피칭 전까지만 해도 양현종은 꿈을 위해 태평양을 건너온 낯선 좌완투수에 그쳤지만, 빠른 현지 적응, 라이브피칭에서 보여준 구위, 시범경기 1이닝 소화 등을 통해 스스로 전망을 밝히고 있다.
![[OSEN=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 이사부 통신원]첫 등판을 앞두고 양현종이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다. /lsboo@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09/202103091744770658_6047368330beb.jpg)
양현종의 개막 로스터 진입과 관련한 첫 보도는 야구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에서 나왔다. 라이브피칭 당시 매체는 “양현종이 초청선수 신분에도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는 건 기정사실”이라며 "그는 한국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고, 내구성이 있다”는 호평을 늘어놨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아예 양현종의 이름을 2021시즌 예상 개막전 로스터에 써넣었다. 보직은 불펜. 호세 르클럭, 조나난 에르난데스, 조엘리 로드리게스, 브렛 마틴, 조던 라일스, 웨스 벤자민, 조쉬 스보츠 등과 함께 텍사스 마운드의 허리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8명 중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투수는 양현종 뿐.
그렇다고 양현종의 빅리그 입성이 확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초청선수라는 신분은 예상보다 치열한 경쟁을 필요로 한다. 실전은 이제 시범경기 1경기에 나섰을 뿐이다.
실제로 “개막 로스터 포함이 기정사실”이라고 했던 디 애슬레틱은 9일 의견을 바꿔 양현종의 개막 로스터 진입 전망을 어둡게 바라봤다. “처음에는 등록을 확신했지만, 현재 마운드 상황을 봤을 때 바로 올라오기는 어렵다”는 게 그 이유였다.
현지 전망이 이렇게 오락가락한 이유는 정보의 부족으로 보여진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양현종을 향한 불확실성이 26인 개막 로스터 진입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다만, 디 애슬레틱은 양현종을 “시즌 중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면 콜업될 1순위”로 꼽으며 시즌 중 데뷔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결국 시범경기라는 적은 기회를 통해 바늘구멍을 통과해야 한다. 양현종도 어차피 예상을 했던 상황이다. 오락가락한 전망을 내놓는 현지 매체에 신뢰를 주기 위해선 실력으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 양현종 스스로에게 달린 개막 로스터 진입이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