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국환(74)이 친어머니처럼 대해줬던 하숙집 아주머니를 40년 만에 만나고자 했지만, 바람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아주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녀의 딸이 안부를 전해서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김국환이 출연해 자신의 인생에 도움을 줬던 하숙집 아주머니를 찾겠다고 나섰다.
충남 대천이 고향이라는 김국환은 25세부터 결혼을 앞둔 34세까지 서울의 한 하숙집에서 9년 동안 살았다고 한다. 당시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가 김국환을 친아들처럼 챙겼다고.
김국환은 “제가 잘 나가던 시절엔 하숙비를 안 밀렸는데 못 나갈 땐 하숙비도 밀렸다. 아주머니가 ‘너 그렇게 돈을 막 쓰면 장가 못간다’고 하시더라. 당시 하숙집 아주머니가 계를 들어주셨는데 800~900만원 정도 (곗돈을) 받았다. 그 돈으로 신사동에 전셋방도 얻었고 결혼 자금을 마련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국환은 “제가 34세에 결혼하고 나서 하숙집 아주머니와 헤어졌다. 지금까지 40년 동안 뵙지 못했다”며 “바쁠 때는 바빠서 못갔고, 한가할 땐 다른 생각을 하느라 못 찾아갔다”고 후회했다.
이날 김국환이 약속 장소로 나갔지만, 아주머니는 등장하지 않았다. 주인 아주머니의 큰딸 최길순씨가 등장해 “6개월 전인 지난해 8월에 돌아가셨다”며 “조금만 빨리 찾았으면 좋았을 텐데…TV에 김국환씨가 나오면 만나러 갈까, 라는 말도 했었다”라고 전했다. 아주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올해 94세.
이에 김국환은 최씨와 함께 아주머니의 납골당을 찾았다. 그는 故 원인상 할머니에게 “오랜만에 왔는데 절 한 번 드리겠다. 좋은 데 계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주머니한테 큰 잘못을 한 거 같다. 제가 좀 일찍 왔어야 하는데 죄송하다”고 인사했다.
한편 김국환은 1992년 발매한 1집 앨범 ‘타타타’로 가요계에서 히트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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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