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함께 괴성’ 김연경, 자력 우승 기회 다시 올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3.11 16: 14

 네트를 끌어내리고, 뒤돌아서서 스스로를 자책하는 ‘괴성’을 질렀다. 자력 우승의 기회는 물건너갔다. 
김연경(흥국생명)이 치명적인 블로킹을 당하면서, 흥국생명의 정규시즌 우승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마지막 기회가 다시 올 수 있을까.
흥국생명은 지난 9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5-22, 12-25, 11-25, 27-29)으로 역전패했다. 

4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후위 공격이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sunday@osen.co.kr

1세트를 따낸 흥국생명은 2~3세트 경기력이 '폭망'했다. 리시브와 토스가 엉망이 되면서 순식간에 조직력이 무너졌다. 4세트 다시 정비를 했고, 접전 끝에 26-26에서 김연경이 오픈 강타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랠리 후 김연경이 후위 공격을 시도했는데, 현대건설 정지윤의 단독 블로킹에 걸리며 27-27 동점이 되고 말았다. 4세트를 결정지을 수 있는 상황에서 블록을 당한 김연경은 스스로 주체할 수 없는 아쉬움과 분노로 네트를 끌어내렸다. 이어 뒤돌아서서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여 괴성을 지르며 자책했다. 
4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블로킹 당한 후 네트를 끌어내리며 아쉬워하고 있다. /sunday@osen.co.kr
김연경의 후위 공격이 성공했더라면, 흥국생명이 4세트를 따내고 분위기를 이어가 5세트를 할 수 있었다. 최소 승점 1점, 5세트도 따내면 승점 2점을 챙길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를 놓친 것. 결국 27-27 동점에서 흥국생명은 내리 2점을 내주면서 패배, 승점 1점도 따내지 못했다. 김연경으로선 두고두고 아쉬운 뼈아픈 공격 실패였다. 
흥국생명은 승점 56점으로 1위다. GS칼텍스가 승점 55점으로 2위. 그러나 GS칼텍스는 흥국생명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GS칼텍스는 12일 IBK기업은행, 16일 KGC인삼공사와 두 경기가 남아 있다. 흥국생명은 13일 KGC인삼공사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GS칼텍스가 12일 IBK기업은행에 승리하면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기업은행은 이미 3위를 확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상태라 마지막 경기에 큰 동기부여가 없다. 외국인 선수 라자레바는 시즌 막판 허리 부상이 있어서 무리시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orange@osen.co.kr
4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역전패에 아쉬워하고 있다.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