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배우고 도움 부탁” 자세 낮춘 추신수, SSG 우승 하러 왔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3.12 03: 10

  메이저리그에서는 베테랑이지만 한국 야구에서는 초짜다. 추신수(SSG)는 한국에서 처음 뛰게 될 프로팀의 유니폼을 입고 선수단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세를 낮췄다.
추신수가 SSG 선수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11일 정오, 자가격리가 해제된 추신수는 이날 롯데와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던 SSG 선수단을 만나기 위해 부산 사직구장으로 향했다. 김원형 감독 및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고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가지는 등 자가격리 해제와 함께 바쁜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메이저리그 16년 베테랑이지만 KBO리그에서는 첫 시즌. 선수 개인으로서의 품격과 루틴은 누가 봐도 배울 점이 분명하다.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와 만나기 전 “추신수와 처음 만나게 되는데 설렌다. 첫 만남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기쁘게 맞이할 것이고 웃으며 악수 한 번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선수단 모두 기대하고 있다. 추신수라는 슈퍼스타와 같이 생활을 한다는 점은 선수단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가 추신수의 합류로 완전체 기대감이 부푼 SSG를 상대로 2경기 연속 압도했다.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에서 7-5로 승리를 거뒀다. SSG를 2경기 연속 완파했고 연습경기 전체로는 5연승.팀에 합류한 SSG 추신수가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youngrae@osen.co.kr

추신수는 선수단과 첫 만남 자리에서 고개를 숙였다. 모두에게 존댓말을 했다. 아직은 배울 것이 더 많다. 스스로도 “한국 야구를 떠나 있던 시간이 오래되고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떠나서 모두가 선배 같다. 이제부터 선수들이나, 코치님, 구단 관계자 분들 모두 이름을 익혀야 한다. 그것이 일단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자가격리 기간 동안 SSG 동료들의 이름과 장단점들을 파악했다. 추신수는 새로운 리그에 뛰기 위한 준비를 스스로 했다. 그는 “격리를 하면서 선수들이 연습경기 하는 모습 등을 지켜봤다. 선수들 개개인의 장단점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많은 것을 알고 왔다고 생각한다. 하루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추신수는 스스로를 어려워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먼저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그는 선수단과 상견례 자리에서 “선후배 분들이 모두 계신다. 일단 제가 먼저 배워야할 것 같다. 나는 아직 부족한만큼 먼저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SSG 선수들과 의기투합해 ‘위닝 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의욕이 가득하다. 그는 “미국에서 SSG 유니폼을 입기까지 오랜시간 고민했는데, 마음의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우승 때문이었다. 좋은 경험을 쌓으려고 온 것이 아니다. 모든 선수들과 한마음으로 이기기 위해 온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가 의기투합을 말하고 의욕을 전하는 이유는 당연히 우승이다. 그는 “메이저리그 선수로 자리 잡으면서 우승을 항상 생각했다. 최고의 자리는 누구나 원하는 자리다. 최고의 목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한국행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SSG를 보면서 우승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결정을 쉽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인 분들은 ‘메이저리그에서 우승 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 하는데 미국에서 못한 것 한국에서 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추신수라는 선수를 가까이 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이제는 팬들과 좀 더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새벽에 보셨던 팬분들이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하는 것보다 한국에서 우승하는 것이 더 돌려드리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손을 먼저 내밀었다. 그는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와서 얘기해주셨으면 좋겠고 저를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선수들이 서로 잘 뭉치고 부족한 부분 잘 채워가며 잘했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원형 감독도 추신수와 선수들 앞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모두 잘해보자”고 화답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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