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샌드박스의 미래 꿈꾸는 '에포트' 이상호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1.03.12 10: 46

"이번 시즌 팀을 옮기게 될 줄은 몰랐다.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인상적인 말이었다. 말을 짧게 아끼면서 긍정적이었다. 지난간 과거 보다는 현재와 앞으로 미래에 대한 가치에 무게감을 두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에포트' 이상호가 '리브 샌드박스(이하 LSB)'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져 가고 있었다. 
지난 이적 시장에서 '에포트' 이상호의 LSB 이적은 굵직한 몇 개 이슈 중 하나였다. 김목경 감독 체제 리빌딩에서는 첫 영입이라 주목도가 더 높았다. '에포트' 이상호가 LCK 대표 명문팀 T1을 떠나 다른 팀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즘도 컸다. 

지난 5일 젠지전은 이상호의 가치를 입증한 경기였다. 알리스타와 렐로 그림같은 이니시에이팅을 성사시키면서 팀의 4연패 탈출에 보탬이 됐다. 젠지의 봇듀오 '룰러' 박재혁과 '라이프' 김정민은 국내 봇 라인을 대표하는 선수들. 이들을 상대로 기에 눌리지 않고 집중력과 근성을 보였다. 
이상호는 "연패를 하면서 승리가 정말 간절했다. 승리해서 다행이고 기쁘다"면서 "그동안 우리 팀이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내가 원딜과 맞춰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중간에 소통이 안될 때가 있던 것 같다. 이제는 점점 합이 잘 맞아가고 있다. 젠지전 승리의 느낌을 잊지 않고 잘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유리했는데 실수하면서 패했던 경기가 꽤 있었다. 최근 에는 피드백 방향을 유리한 순간에는 잘 지키면서 끝내자라고, 불리해도 안에 갇혀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흐름에 변화를 주자고 팀원들이 의견을 모았다"라고 향후 팀 방향성에 대해서도 귀뜸했다. 
오랜시간 몸담고 있던 T1이 아닌 새로운 팀에서 맞이한 2021시즌에 대해 그는 "언젠가는 팀을 옮길 수 있다는 상황도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그게 이번 시즌이 될지는 몰랐다. 그래도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팬들의 응원이 힘이 된다. 너무 감사드린다. 플레이오프는 너무 가고 싶다. 떨어지면 끝이다. 그런 마음 가짐으로 준비하겠다"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
[사진] 라이엇게임즈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