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25’ 김하성의 굴욕, 우투수 상대 0.000…플래툰에 갇히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3.12 23: 09

 표본은 아직 적다. 그러나 벌써부터 스윙 메카니즘을 지적받고 있는데다 우완 투수 상대로 안타를 하나도 때리지 못하고 있다. 일찌감치 플래툰의 벽에 갇힐까 우려된다. 
김하성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시범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 타율은 1할2푼5리(14타수 2안타)로 떨어졌다. 
이날 첫 타석에서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셰인 비버에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2번째 타석에선 마이너리거 닉 미콜라첵과 승부에서 볼넷으로 출루. 볼넷에 앞서 밀어친 타구가 우측 파울 라인을 살짝 벗어난 것이 아쉬웠다. 6회 2사 1, 2루에서 필 메이튼을 공략했으나 2루 베이스 바로 뒤에서 2루수에게 잡히는 땅볼로 물러났다. 세 타석 모두 다른 투수를 상대했는데, 모두 오른손 투수였다. 

[OSEN=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이사부 통신원] 4회초 김하성이 2루 뜬공을 날리고 있다. /lsboo@osen.co.kr

김하성은 시범경기 8경기에서 타율 1할2푼5리(16타수 2안타) 3볼넷 5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OPS는 .388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투수, 좌투수 성적을 보면 대조적이다. 
우타자인 김하성은 좌완 투수 상대로 9타석 8타수 2안타(타율 .250) 1볼넷 1삼진을 기록했고, 우완 투수 상대로 10타석 8타수 무안타(타율 .000) 4삼진 2볼넷을 기록했다. 
안타 2개를 기록했는데 모두 왼손 투수 상대로 뽑았다. 지난 2일 시카고 컵스의 베테랑 왼손 불펜 렉스 브라더스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때렸고, 지난 5일 텍사스의 왼손 조 팔럼보에게 3루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첫 시범경기에서 시애틀 좌완 마르코 곤살레스 상대로 외야 펜스 앞에서 잡히는 좋은 타구를 때리기도 했다. 곤살레스는 2019년 16승(13패), 지난해 단축시즌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에이스로 활약한 투수다.  
우투수로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트레버 바우어(LA 다저스)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셰인 비버에게 나란히 삼진을 당했다. 카일 헨드릭스(시카고 컵스), 토니 곤솔린(LA 다저스)에게 범타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내야 멀티 백업으로 활용하고, 2루수 자리에서 좌타자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번갈아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시범경기 초반이지만, 김하성이 오른손 투수들의 강속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메이저리그 투수 상대로 적응 과정, 많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대응력을 키워가고 있다. 좌우 투수 가리지 않고 점점 좋은 타격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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