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시아 결정에 큰 상처" 이강인, 교체 아웃된 후 얼굴 감싸며 좌절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3.13 07: 37

이강인(20, 발렌시아)이 하비 그라시아 감독의 교체 결정에 큰 상처를 입은 듯 하다. 
발렌시아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발렌시아의 시우다드 데 발렌시아에서 열린 레반테와 2020-2021시즌 프리메라리가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발렌시아는 승점 30을 유지하며 12위에 머무른 반면 레반테는 8위(승점 35)까지 점프했다.
이강인은 지난 셀타 비고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0-1로 뒤진 후반 18분 마누 바예호와 교체되어 벤치로 물러났다. 

[사진] 마르카 캡처

이날 발렌시아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채 경기에 나섰다. 막시 고메스, 우로스 라치치, 카를로스 솔레르, 호세 가야 등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각 포지션의 핵신인 고메스, 솔레르, 가야가 빠진 것이 발렌시아에 큰 손실이었다. 
그 때문에 이날 경기 이강인의 역할이 중요했다. 이번 시즌 앞서 언급한 선수들을 제외하고 발렌시아서 돋보이는 활약을 한 것은 이강인이 유일하다. 
이강인은 평소처럼 탁월한 기술을 이용한 볼 키핑과 탈압박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중원에서 상대의 집중 견제를 유연한 움직임으로 무력화시키는 장면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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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격 포인트로 이어질 만한 결정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발렌시아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부진했고, 레반테 선수들이 이강인에게 향하는 패스들을 사전에 차단했기 때문이다. 
승점을 따내기 위해 발렌시아는 선수 교체를 감행해야 했다. 그라시아 감독은 바예호를 넣고 이강인을 빼는 의아한 결정을 내렸다. 직선적인 움직임이 강점인 바예호와 케빈 가메이로가 동시에 경기를 뛴다면 공격 전개의 중심이 될 구심점이 없어진다. 이날 부진한 측면의 곤살로 게데스에게도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강인 스스로도 이 교체 결정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보였다. 중계 화면을 통해 이강인이 벤치에서 좌절하고 있는 모습이 전해졌다. 수 차례 이강인이 화면에 잡혔지만 매번 양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이강인은 그라시아 감독의 교체 결정 이후 큰 타격을 받았다”라며 “그 동안 교체 아웃되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불쾌함을 드러내거나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일이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이강인은 최근 경기들에서 기회를 잡아가고 있었지만 레반테 원정에서 교체로 상처를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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