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선수단에 합류한 추신수(39)가 첫 훈련을 마쳤다. 반년 만의 훈련이라고 했다.
추신수는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진행되는 KT 위즈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타격 훈련, 외야(좌익수) 수비 훈련을 했다. 타격 훈련 시간은 꽤 길게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단에 늦게 합류 했기 때문에 ‘빨리 따라 잡기 위함’이었다.
배팅 게이지에 들어서 타격 훈련을 시작했을 때에는 힘을 빼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격 느낌만 확인하는 모양새였다. 그렇게 ‘타격감 찾기’ 시간이 이어졌고, 외야(좌익수)로 나가 수비 훈련까지 했다. 예정된 인터뷰 전에는 한번 더 배팅 게이지에 들어서 타격을 찾는데 집중했다.
훈련이 끝나고 취재진을 만난 추신수는 “오랜만에 하니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힘든 표정보다 행복한 표정이 더 묻어났다. 추신수는 “여기가 ‘내가 있어야 할 곳’, ‘살아있다’는 느낌을 계속 받았다. 행복하다. 운동장에서 계속 움직이는데 ‘이게 진짜 행복이구나’라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는 영어가 아닌 모국어 사용 자체로도 행복한 마음을 보였다. 그는 ‘한국말로, 한국 사람들’과 함께 훈련하는 상황을 두고 “내가 편하게 말을 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 미국에서 지낼 때 내가 영어를 할 수 있다 하더라도, 내가 모국어로 이야기를 하면서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맙고 행복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추신수의 첫 훈련과 몸 상태를 체크한 김원형 감독은 “밖에서 타격 훈련을 하는게 6개월 만이라고 하더라. 좀 더 야외 적응이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과 내일 훈련을 봐야 한다”면서 오는 17일 대구에서 진행되는 삼성 라이온즈와 두 번째 연습경기 쯤 기용이 가능할 것으로 고려하고 있다.
김 감독은 “6개월 만에 그라운드 훈련이라고 했다”면서 “6개월 동안 몸이 안 만들어져 있었다면 다시 감각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지만 일단 몸이 만들어져 있다. 꾸준히 몸 관리가 되어있는 선수다. 수비 감각을 찾는데 충분하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자가격리를 끝내고 선수단에 처음 합류한 추신수는 12일 하루 휴식 후 이날부터 SSG 동료들과 본격적인 동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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