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서희(34)는 종합격투기 여성 아톰급(-48㎏) 세계 최강임을 또 증명할 수 있을까.
13일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이 공개한 8강 토너먼트 대진에 따르면 함서희는 오는 5월 28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톰급 월드그랑프리 준준결승에 출전, 데니스 삼보앙가(24, 필리핀)와 4강 진출을 다툰다.
함서희는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에 의해 2007, 2009, 2010, 2014, 2017, 2018, 2020년에 이어 새해에도 아톰급 세계 1위로 평가됐다.
함서희는 지난 2013~2014년 DEEP 주얼스, 2019년 라이진 정상에 올랐지만, 아직 스스로 내려올 생각은 없어 보인다. 이 대회 월드그랑프리 우승자는 타이틀 도전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챔피언십 아톰급 챔피언 안젤라 리(25, 한국명 이승주, 캐나다/미국)는 4월 출산 후 5차 방어전 준비를 시작한다. 원챔피언십이 자체 랭킹 1위 삼보앙가를 아톰급 월드그랑프리 8강 상대로 내세운 것도 함서희를 다분히 의식한 선택이다.
리는 필리핀 종합격투기 대회 URCC 밴텀급(-61kg) 챔피언 드렉스(28)의 여동생이다. 일찍부터 오빠에게 배운 무술로 아마추어 포함 데뷔 9연승을 달리고 있다.
일반적인 종합격투기 단체와 다른 체급 운영은 변수다. 원챔피언십은 경기 전날까지 감량을 위해 체내 수분을 과도하게 제거하는 부작용을 막고자 ‘훈련 체중’부터 관리한다. 아톰급 선수는 캠프 기간 56.7kg, 경기 전날은 52.2kg을 넘지 않으면 된다.
함서희는 DEEP 주얼스 시절 48kg, 라이진에서는 49kg을 대회 하루 전 맞췄다. 계체 통과 기준은 다른 대회보다 덜 엄격하다. 하지만 경기를 본격적으로 준비할 때부터 체중 관리가 필요한 원챔피언십 방식이 기량 발휘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원챔피언십은 지난 연말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대회를 여는 등 2011년부터 12개국에서 159차례 이벤트를 개최했다. 미국프로농구 NBA 중계방송사로 유명한 TNT는 4월부터 원챔피언십을 방영한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