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차이 만든 이강인, 최악의 밤 보냈다" 西매체 한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03.13 18: 06

납득하기 힘든 이강인(20, 발렌시아)의 교체 아웃에 현지 언론도 비판하고 나섰다.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데포르테 발렌시아노’는 벤치로 물러 난 후 자신의 머리를 감싼 채 좌절하고 있는 이강인의 방송 캡쳐 사진을 올리며 "하비 그라시아 감독 때문에 좌절한 이강인이 측은하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이날 스페인 발렌시아의 시우다드 데 발렌시아에서 열린 레반테와 2020-2021 프리메라리가 27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4경기 연속 선발 출전으로 주전 자리를 꿰찬 듯 보였던 이강인이다.

[사진]트위터

이강인은 기대대로 중원에서 단연 돋보였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탈압박과 볼 키핑 능력이 돋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히려 이강인의 공을 받아 줄 주변 선수들이 부족한 모습이 안타까울 정도였다. 
하지만 그라시아 감독은 발렌시아가 0-1로 뒤진 후반 18분 이강인을 불러들이고 대신 마누 바예호를 투입했다. 반대로 무리한 돌파는 물론 프리킥까지 욕심을 냈던 곤살로 게데스에 대한 믿음은 꺾지 않는 모습이었다. 
결국 경기가 0-1로 패배로 끝나면서 그라시아 감독의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다. 경고 누적으로 막시 고메스, 우로스 라치치, 카를로스 솔레르, 호세 가야가 빠진 팀의 조직력은 이강인까지 빠지자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이강인 스스로도 그라시아 감독의 교체 결정을 받아들이기 힘든 모습이었다. 현지 중계 화면은 이강인이 벤치에 앉아 자신의 머리를 감싸 쥔 채 좌절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지만 좌절한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데포르테 발렌시아노는 "교체된 이강인의 좌절감이 이날 밤 가장 헤드라인이었다"면서 "이강인이 후반 초반 물러난 뒤 벤치에 앉아 좌절하는 모습은 많은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매체는 "이런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면서 "이강인은 팀에서 가장 활발했다. 그리시아 감독이 바예호를 투입했지만 시스템이나 경기 내용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야나 솔레르가 빠진 상태에서 이강인은 유일하게 차이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진 선수였다"면서 "이 사건은 이강인을 중심으로 한 혁신이나 프로젝트는 단기간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그에게 어떤 신뢰와 꾸준함도 주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상황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서 감독은 선수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불행히도 페란 토레스 때를 다시 떠올리게 만들었고 이것은 아직 추가되지 않은 최악의 뉴스 중 하나"라면서 "그라시아 감독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최소한 재계약을 위한 노력을 하고 약속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이강인은 시우다드에서 발렌시아 선수로서 최악의 밤을 보냈다"고 혹평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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