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다시 한 번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유벤투스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FC포르투와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서 3-2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1차전서 1-2로 패한 유벤투스는 합계 스코어 4-4를 기록해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탈락했다.
호날두는 후반 4분 페데리코 키에사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포르투는 후반 9분 이란 선수 마흐디 타레미가 퇴장을 당해 10명이 싸우며 수세에 몰렸다.
하지만 호날두는 결정적 실책을 범했다. 유벤투스가 2-1로 앞선 연장 후반 10분 선제골을 넣었던 올리베이라가 프리킥을 얻었다. 올리베이라가 낮게 깔아찬 공이 그대로 골망을 통과했다.
문제는 수비벽에 서있던 호날두가 킥을 하는 순간에 뒤돌아섰다는 점이다. 슈팅은 호날두의 다리사이를 통과해 골이 됐다. 호날두가 정면을 보고 있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골이었다.
파비오 카펠로를 비롯한 이탈리아 축구계는 즉각 호날두를 비난하고 나섰다. 팬들 역시 “호날두는 배신자다”, “비겁한 호날두 때문에 졌다”, “호날두의 치명적인 실수때문에 유벤투스가 졌다”, “호날두를 용서할 수 없다”며 들고 일어섰다.
특히 일부에서는 UCL 경기가 끝나고 호날두가 인터뷰장에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책임감이 없는 선수'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런 비판 여론에도 호날두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론에 반격했다.
호날두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실패한 횟수보다 얼마나 빨리 회복하냐다. 진짜 챔피언은 무너지지 않는다. 우리는 다가오는 칼리아리전과 세리에 A 타이틀, 이탈리안 컵 결승전 등에 집중해야만 한다"라고 UCL 패배 이후 생긴 여론에 반격했다.
이어 "과거가 과거란 말도 맞지만 축구는 기억으로 남는다. 내가 남긴 역사는 지울 수 없다. 그 역사들은 노력과 끈기, 팀 스피릿 등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아마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절대 영광과 성공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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