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 대중가수 최초로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후보로 이름을 올렸으나 아쉽게 수상이 불발됐다. 하지만 K팝 새 역사를 썼다는 데 의미를 남겼다.
‘제63회 그래미 어워드’는 15일(한국시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전 시상식인 ‘프리미어 세리머니’(Premiere Ceremony)를 진행한 가운데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수상은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에게 돌아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발매한 새 디지털 싱글앨범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K팝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앞서 클래식 부문에서는 소프라노 조수미와 음반 엔지니어 황병준 씨가 그래미를 수상한 이력이 있지만 한국 대중가수가 후보에 오른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2019년 제61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고, 제62회 시상식에서는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와 합동 공연을 펼친 바. 올해는 수상자 후보인 동시에 퍼포머로 무대에 올라 전 세계 음악팬들이 방탄소년단의 수상의 기대했던 것이 사실.
방탄소년단은 해당 부문에서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제이 발빈과 두아 리파와 배드 버니&타이니의 '언 디아’, 저스틴 비버와 퀘이보의 ‘인텐션스’, 테일러 스위프트와 본 이베어의 ‘엑사일’과 경쟁했지만 아쉽게 수상의 기쁨을 얻지 못했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의 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이었다.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총 3회 1위를 기록했다. 이는 K팝 가수 최초였다.
이에 방탄소년단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발표한 '연도별 최고의 팝스타'에서 2020년을 대표하는 최고의 팝스타로 선정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은 ‘연도별 최고의 팝스타’로 선정된 최초의 아시아 아티스트”라면서 방탄소년단을 ‘미국의 엄청난 슈퍼스타’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s)에서는 각각 3년과 4년 연속 수상을 거머쥐고, 그래미에서도 상을 받게 된다면 그랜드슬램을 이루는 것이었지만 수상은 훗날을 기약하게 됐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이날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단독 공연을 펼친다. 카디 비(Cardi B), 다베이비(DaBaby), 도자 캣(Doja Cat),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두아 리파(Dua Lipa), 메건 더 스탤리언(Megan Thee Stallion), 포스트 말론(Post Malone), 로디 리치(Roddy Ricch),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등 쟁쟁한 글로벌 뮤지션들과 이름을 올린 것.
수상은 불발됐지만 보수적인 그래미 어워드에 한국 대중가수 최초로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대단한 역사를 쓴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드’에서 선보일 첫 단독 공연으로 수상의 아쉬움을 날려줄 거라 기대된다.
한편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본 시상식은 15일 오전 9시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다. Mnet을 통해 생중계 된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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