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FC 서울)에게 초등학교 시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입을 열었다. 피해자들의 변호사는 “(기성용 등 가해자들의) 성기 모양까지 기억하고 있고 구강성교를 할 때 느낌까지 비참하고 참담한 심정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스포츠계를 강타한 '학폭 사태'를 다뤘다. 'PD 수첩'은 기성용을 비롯한 사건 당사자들의 주장을 정리하는 한편, 기성용에게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지난 2월24일 "피해자 C씨와 D씨의 위임을 받았다"면서 이들이 과거 입은 성폭행 피해 사실을 전했던 바 있다.
기성용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 A씨는 "스포츠 뉴스가 끝나면 불을 껐다. 매일 그 장소(합숙소)에서 (사건이) 일어났다"며 "저희가 거짓말할 것 같으면 몰래 당했다고 하지, 저희는 항상 그 위치(합숙소)에서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B씨도 "피해 횟수를 정확하게 기억할 수는 없지만 한 두번 불려간 게 아니었다"며 "(합숙소에서 했지) 밖에서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B씨는 당시 성폭력 피해사실을 주위에 알리지 않은 이유로 "당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축구를) 그만두라고 할까봐. 그때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학교폭력 등의 문제를 확실하게 뿌리를 뽑는 게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폭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이 자리까지 오기 정말 힘들었다. 이제 겁나지 않는다. 만약에 거짓이라면 다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성용 측 법률대리인도 'PD수첩' 인터뷰에 응했다. 법률대리인은 "피해자 측에서 고소를 말아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 측이 오히려 바늘방석에 앉아있는 상황"이라며 "(피해자 측에서) 추가 증거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제시를 하면 된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PD수첩은 "제작진은 기성용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추가 제보를 받았다"며 "다만 언론이 아닌 법정에서 공개하기를 원하는 제보자의 뜻에 따라 지금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