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비빔밥 홍보했던 '무한도전', 中 비빔밥 먹은 '빈센조' [Oh!쎈 초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1.03.17 19: 14

위생상태가 의심되는 중국산 김치 때문에 온오프라인이 발칵 뒤집힌 가운데 중국산 비빔밥이 버젓이 tvN 드라마 속 PPL로 등장했다. 
1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에서 홍차영(전여빈 분)은 사무실에서 빈센조(송중기 분)에게 “우리 이거 먹어요. 역시 재밌는 것 구경할 땐 맛있는 게 있어야죠”라며 일회용 컵밥을 내밀었다. 
그런데 이는 중국에서 만든 비빔밥이었다. 이른 바 즈하이궈 비빔밥. 제품은 클로즈업 됐고 빈세조 역의 송중기는 직접 뚜껑을 열고 숟가락으로 내용물을 비벼 한 입 떠먹었다. 홍차영 역의 전여빈 역시 한 숟가락 입에 넣었다. 

몇 컷 안 되는 짧은 분량이었지만 워낙 중국 PPL에 민감한 요즘이라 바로 시청자들의 매의 눈에 포착됐다. 심지어 시청률 10%대를 넘어서며 안방을 사로잡고 있는 ‘빈센조’라 시청자들의 실망감도 컸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온라인 상에서 중국산 절임배추 가공 과정이 공개돼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바다. 녹슨 크레인이 절임 배추를 휘젓고 상의 탈의한 남성도 직접 배추를 주물러 비위생의 끝판왕으로 충격을 안겼다. 
무엇보다 최근 중국은 우리 고유의 음식 문화인 김치를 파오차이라며 자신들의 것이라 뻔뻔하게 주장하고 있는 상황. 그런데 이들의 비빔밥을 보란듯이 홍보해 주다니, ’빈센조’에도 미운털이 박힐 조짐이다. 
이에 성신여대 교양학부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SNS에 “물론 드라마 제작비 충당을 위해 선택한 상황이겠지만, 요즘 같은 시기엔 정말로 안타까운 결정”이라며 “최근 중국이 김치, 한복, 판소리 등을 '자국의 문화'라고 어이없는 주장을 계속해서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PPL은 한국을 타켓팅한 것이라기 보다는, 한국 드라마의 전 세계 영향력을 통해 수 많은 나라에 제품 홍보를 노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면서도 “가장 우려되는 건, 중국어로 적힌 일회용 용기에 담긴 비빔밥이 자칫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중국 음식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서경덕 교수는 “문득 ‘무한도전’ 팀과 함께 비빔밥을 전 세계에 홍보했던 시절이 생각난다. 뉴욕타임스 및 뉴욕 타임스퀘어를 통해서”라는 메시지와 함께 뉴욕의 대형 전광판에 걸었던 비빔밥 홍보 게시물을 자랑했다. 
서경덕 교수는 지난 2012년 ‘무한도전’ 팀과 함께 뉴욕 타임스퀘어에 비빔밥 60초짜리 광고를 올린 바 있다. 앞서 만들었던 30초짜리 광고를 재편집해 올린 것인데 꾸준히 비빔밥을 전 세계인들에게 홍보해 박수를 받았다. 
그랬던 서경덕 교수이기에 이번 ‘빈센조’ 측의 경솔한 홍보가 더욱 안타까울 터. 이는 '빈센조'를 애청하던 시청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차이나 머니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긴 힘들겠지만 ‘빈센조’ 팀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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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빈센조,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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