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훼손 당했다"..현주엽, 학폭 폭로자 고소→"제보 내용 모두 사실 아냐" 해명 [종합]
OSEN 이승훈 기자
발행 2021.03.18 07: 55

 농구 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이 학교폭력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최초 폭로자를 고소했다. 
앞서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대 최고의 농구선수 H씨의 학폭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너무 오래된 일들이라 잊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 학폭 논란이 커지며 이슈가 되는 것 같아서 저도 공개할까 해서 글을 쓴다. H씨는 어머니가 국대 출신 농구선수였으며 아버지는 사업을 하셨고 H씨는 운동을 특출나게 잘했다. 이 3박자가 고루 갖추어져 있어 H씨는 위아래도 없는 독보적인 존재였다. 후배들은 그를 현산군이라 불렀다"면서 H씨의 학폭 논란을 제기했다. 

또한 그는 "H씨가 TV에서 음흉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그때가 떠올라 섬뜩하다"면서 "농구부는 민주주의 한국 안에 작은 공산주의 국가였다. 그 국가 안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같은 무지막지한 독재자가 H였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앞으로 방송과 유튜브에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H씨의 방송 하차를 요구했다.
비록 해당 글 속 H씨의 실명이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누리꾼들은 글 정황상 H씨는 현주엽이라고 추측했다. 
이후 현주엽의 학폭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글쓴이의 고교 농구부 동기도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휘문중·고 출신 피해자가 6~7명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고려대·상무에도 여섯 명 정도 (피해자가) 있다고 알고 있다. 내가 남중·남고 나오고 군대도 다녀왔지만 농구부의 규율과 폭력성은 군대보다 더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고1 때 내 친구는 현주엽에게 장기판으로 머리를 맞아서 피를 철철 흘리며 실밥으로 몇십 바늘을 꿰맸다. 농구를 그만둔 친구도 있다. 후배들을 자기 스트레스 푸는 용도로 후배들을 이용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했다"고 밝혔다.
자신을 둘러싼 학폭 의혹이 거세지자 현주엽은 개인 SNS를 통해 직접 입을 열었다. 현주엽은 "폭로자는 30년도 넘은 중학교 시절 그리고 27년전 대학 재학 시절까지 현재에 소환했다. 그리고 있지도 않은, 진실과 너무나 다른 사실들을 여러 명의 기억들을 엮고 묶는 방식으로 폭로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다"면서 "회상해보면 어린 시절 나 또한 단체기합을 자주 받았으며, 당시 농구 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들에게는 기강이 엄격했던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주엽은 "나는 당시 주장을 맡았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얼차례를 줬던 일이 있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 당시 일은 후배들에게 매우 미안하고 죄송한 생각이 든다. 이 기회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면서도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로 없었다. 언론을 통해 K씨가 폭로한 내용도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 내가 폭력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악의적으로 지어낸 말들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마치 구체적인 사실처럼 늘어놓으면 비록 그것이 거짓이라도 사람들이 믿어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그러면서 현주엽은 "이번 일로 인해 상처를 받을 나의 가족들과 나를 믿어주시는 분들에 대한 믿음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다시는 이런 악의적인 모함을 통해 억울한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수사기관에 의뢰해 진실을 규명하려 한다. 앞으로는 수사기관의 엄정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오니 그때까지 억측에 기반한 악의적인 보도보다 정론직필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 수사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민형사상의 책임도 강력하게 물을 것도 밝힌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7일 오후 현주엽의 고소사건을 선임받은 법무법인 측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유포된 현주엽씨 학교 폭력 관련 허위 사실에 대해 가능한 모든 자료를 취합해 오늘 17일 오후 고소장을 접수했다. 학폭시류에 편승한 몇 명의 악의적인 거짓말에 현주엽씨의 명예는 심각하게 훼손당했다. 현주엽씨에 대한 악의적인 제보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법적절차를 통해 명백히 밝힐 것이다. 또한 결과에 따라 악의적 폭로자와 이에 동조한 자의 행위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중한 처벌을 받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현주엽 법률대리인 측은 "적법하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은 명백하게 드러날 것이다. 그에 따라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시류에 편승한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자들의 불법적 행위가 근절되는 토대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공정한 수사에 의해 명백히 밝혀질 것입니다. 그때까지 악의에 기반한 일방적이고 근거 없는 주장이 보도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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