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내야 기대주로 꼽히는 이주형(20)이 ‘타격기계’ 김현수의 조언에 큼지막한 장타를 만들어냈다.
이주형은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연습경기 최종전에 7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번 연습경기 기록이 타율 .158(19타수 3안타) 2타점 4볼넷에 그쳤던 상황. 첫 타석 야수선택을 시작으로 스트레이트 볼넷, 3루수 땅볼을 차례로 기록한 이주형은 마지막 타석에서 마침내 장타를 맛봤다. 7회 2사 후 이현승을 만나 1B0S에서 큼지막한 스윙으로 좌중간 워닝트랙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어냇다.
이주형은 경기 후 “비록 연습경기였지만, 잠실에서 1군 경기를 처음 뛰었다. 상대도 라이벌 두산이었고, 외국인투수(워커 로켓)의 공을 타석에서 직접 볼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첫 장타의 비결은 김현수의 특급 조언에 있었다. 선배의 말을 그대로 이행한 결과 타구가 멀리 뻗는 ‘매직’을 경험했다. 이주형은 “계속 소심했는데 김현수 선배님이 레그킥과 관련해 원래 내가 하던대로 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며 “생각이 많았는데 그 말을 듣고 집중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주형은 경남고를 나와 2020 2차 2라운드 1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우투좌타 내야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26경기 타율 .356 4홈런 22타점의 맹타에도 1군 콜업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새로 부임한 류지현 감독이 타격 재능을 높이 사며 1군 엔트리 포함 여부를 고민 중이다. 2루수가 주 포지션인 그에게 1루 수비 연습을 시키는 것도 이 같은 의도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다.
류 감독은 “시즌에 돌입하면 라모스를 도울 백업 1루수가 필요하다. 어떤 선수가 그 자리에 어울릴지 지켜보고 있다"며 "이주형은 선발에서 빠지더라도 대타, 대주자, 대수비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타격 재능이 있는 선수라 이를 살릴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신뢰를 보였다.
이주형 역시 어떻게든 1군 데뷔 기회를 잡기 위해 1루 수비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주형은 “내가 1루 수비를 해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며 “아직 실수가 많지만 감독님이 계속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습경기서 충분한 기회를 얻은 이주형은 향후 시범경기라는 또다른 무대서 두 번째 쇼케이스에 나선다. 주전급들이 대거 출전하는 시범경기에서도 경쟁력을 뽐낸다면 1군 엔트리 진입 전망을 그만큼 밝힐 수 있다.
이주형은 “어느 자리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려 한다.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