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이 끊긴 이후 1년 전 악몽이 다시 떠오를 정도다. 초반 흔들릴 경우 맥없이 무너지던 고질적인 약점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젠지가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산 넘어 산이라고 T1전 참패가 잊혀지기 전에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담원이라는 거대한 난관에 봉착했다.
자칫 결승 직행 이후 허무하게 쓰러졌던 작년 스프링 시즌의 악몽이 재현될 상황이다. 반등이 필요한 시점에서 젠지가 시즌 전체 명운을 걸고 담원과 일전에 나선다. 승패를 떠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릴 경우 급격하게 무너졌던 조직력이 이번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느냐에 2021시즌 전체 명운이 걸려있다.
젠지는 지난 13일 2021 LCK 스프링 T1과 2라운드 경기서 0-2 패배를 당했다. 1, 2세트 모두 초반에 주도권을 내주면서 힘없이 승리를 내줬다. 이전 경기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지만 시즌 5패(10승 득실 +10)째를 당하면서 한화와 디알엑스의 추격을 더 이상 벌리지는 못했다. 한화와는 승차가 없고, 디알엑스는 불과 반 게임 차이.
가장 큰 문제는 한 축이 흔들리면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젠지의 고질병이 다시 불거졌다는 점. 최근 두 차례의 패배를 포함해 승리한 경기까지 돌아보면 강력한 라인전 압박 이후 빠르게 상대를 휘몰아치는 젠지 특유의 색깔이 실종됐다.
짧은 부진일 수 있지만 분발이 분명 필요한 상황. 반등을 위해서는 특유의 강점을 다시 살리고, 후반 집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시즌 전체를 봤을 때 약팀에 강하고, 강팀에 약한 악순환의 고리를 깨야 가을에 열리는 'LOL 월드챔피언십' 진입을 바라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18일 담원과 2라운드 경기는 흔들리는 젠지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다. 정규시즌 1위를 일찌감치 확정한 담원은 초반 스노우볼이 아주 능한 팀이다. 15분 이전에 골드 격차가 무려 +1054일 뿐만 아니라 15분 상황서 앞설 경우 95.2%의 놀라운 승률을 보유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2위 자리를 노리는 입장의 젠지는 최근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야 가깝게는 플레이오프 시리즈, 멀게는 서머 시즌 이후를 노릴 수 있는 처지다. 젠지가 담원전서 반등에 성공할지 LOL 팬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