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야구 종목에서 한국과 일본 정상급 선수들의 맞대결이 성사되는 것일까.
일본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다나카 마사히로(33·라쿠텐)는 18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다나카는 “일본 대표팀에 뽑히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일본 복귀를 결심했을 때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다나카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174경기 78승 46패 평균자책점 3.74를 남긴 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인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계약했다.
다나카의 최근 올림픽 출전은 지난 2008년 베이징 대회. 당시 준결승에서 한국에 패한 뒤 동메달결정전에서 미국마저 넘지 못하며 아쉽게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후 야구는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대회서 연달아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다나카는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야구가 없어졌는데 2021년 다시 기회가 생겼다”며 “2008년은 개인적으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억울했다. 당시 19살의 비주전이었던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게 잘난 척으로 보일 수 있지만, 어쨌든 이번 올림픽은 자국에서 열리니 나갈 수 있으면 나가고 싶다”고 출전 의지를 밝혔다.
다나카가 올림픽 출전 의지를 보이며 추신수(39·SSG)와의 맞대결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추신수 역시 지난 14일 인터뷰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뽑아주신다면 올림픽 무대를 밟고 싶다”는 뜻을 전한 상황. 다나카와의 맞대결과 관련해서도 “미국에서 상대한 경험이 있는데 올림픽에서 만나면 재미있을 것 같다. 특별한 감정은 없지만,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추신수도 다나카와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16년 생활을 정리하고 올 시즌 KBO리그 SSG 랜더스와 계약했다. 빅리그 통산 기록은 1652경기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메이저리그에서는 추신수가 다나카의 천적이었다. 총 23차례 맞대결을 가졌는데 타율 .450(20타수 9안타) 3볼넷의 맹타를 휘둘렀다.
도쿄올림픽에서 양국을 대표하는 두 선수의 맞대결은 확실한 흥행카드가 될 수 있다. 이들의 동반 대표팀 승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