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즐겁고 흥분된다."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감독과 코치들로 구성된 한화는 자율 훈련을 기본으로 한다. 공식적인 팀 훈련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쯤 되면 끝난다. 이외 나머지 시간은 선수들이 알아서 해야 한다. 추가 훈련을 필요로 하는 선수들에 한해 특타를 진행한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인 타격코치를 맡았던 조니 워싱턴(37) 한화 타격코치는 거의 매일 공식 훈련 뒤 선수들의 특타 요청으로 그라운드에 1~2시간 더 머문다. 19일 훈련에도 이성열을 비롯해 정진호, 하주석, 이도윤, 최인호, 임종찬 등 6명의 선수들이 남아 특타를 자청했다. 거포 유망주 노시환은 "선수들이 지난해 타격 지표가 하위권인 것에 반성하고, 어느 때보다 이 악물고 하는 중이다. 추가 훈련도 다들 자청해서 열심히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워싱턴 코치는 "거제 캠프 때부터 팀이 굉장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선수들이 좋은 에너지와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줘 나도 즐겁고 흥분된다"면서 "선수들 모두 인성이 좋아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경쟁을 받아들이면서 항상 준비된 모습으로 훈련에 임한다. 자기 발전을 위해 추가 훈련까지 요청하는 등 배움에 대한 갈증이 느껴진다"고 이야기했다.
최민철 통역의 도움으로 한국어도 곧잘 하는 워싱턴 코치는 유쾌한 성격과 친화력으로 선수들과 소통하고 있다. 노시환은 "워싱턴 코치님은 선수들이 항상 좋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믿음을 주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 기술만큼 멘탈적인 도움도 크다. 타석에서 카운트별로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심리적으로 쫓기지 않을 수 있을지 도와주신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한화는 타격 지표가 바닥권이었고,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는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워싱턴 코치는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잠재력 있는 선수가 굉장히 많다. 그들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우리 팀은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 당장 먼 목표보다 한걸음씩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경험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많아 당분간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 경험과 육성에 방점을 두면서 몇 가지 전략을 수립했다. 요약하자면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을 설정해 강한 타구를 생산하며 쉽게 죽지 않는 것이다.
워싱턴 코치는 "공을 잘 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쁜 공에 당하지 않고, 스윙할 수 있는 공에 대처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볼넷이 많아지면 좋다. 팀에 장타자가 부족하다고 하지만 강하게 치는 걸 목표로 스트라이크존을 잘 컨트롤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며 "아웃이 되더라도 질적으로 좋은 타석을 만들어야 한다. 투수가 아웃카운트를 어렵게 잡도록 괴롭히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