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연경(33)이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는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을 영입했고 여기에 11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김연경까지 계약을 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흥국생명은 개막 10연승을 질주하는 등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지난달 이다영과 이재영의 학교폭력 논란이 터지면서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쌍둥이 자매가 경기에 나오지 못한 11일부터 흥국생명은 2승 6패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결국 GS칼텍스에게 정규리그 우승을 내줬다.
2위에 머무른 흥국생명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3위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를 치른다.
김연경은 지난 18일 열린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계속 배구를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 기회를 살려서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면서 시즌 종료 후 다시 해외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동시에 우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이다영과 이재영이 빠진 흥국생명의 전력은 확실히 떨어져있다. 김연경 역시 “GS칼텍스도 그렇고, IBK기업은행도 그렇고 최근 경기력을 보면 우리가 가장 안좋은 것도 사실”이라며 이제는 흥국생명이 도전자 위치에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라 변수가 있다. 집중력을 유지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연경은 “기업은행은 라자레바의 공격 점유율이 엄청 높다. 라자레바를 막아야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표승주 등 다른 공격수를 리시브로 흔드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최소한 라자레바의 공격을 허용하더라도 다른 공격수를 막아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IBK기업은행을 공략할 수 있는 방향을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외국인선수 라자레바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라자레바는 득점(867) 2위, 공격성공률(43.9%) 3위로 올 시즌 리그 정상급 활약을 해줬지만 공격점유율이 41.9%로 높았다. 라자레바가 막힌다면 IBK기업은행은 공격을 풀어가기 쉽지 않다.
그렇지만 IBK기업은행 역시 힘들게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만큼 전혀 물러설 생각이 없다. 더구나 흥국생명은 시즌 초반에 강력했던 흥국생명이 아니다. 오히려 IBK기업은행이 전력에서 우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면 한국에서 마지막 우승 도전이 될 수 있는 김연경은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