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추신수(SSG)와 SSG 랜더스 효과일까. 일시적인 해프닝이었지만, 지난해 우승팀이 잠시동안 무시 당했다.
KBO리그는 20일부터 시범경기에 들어갔다. 봄 비로 인해 이날 5경기가 모두 취소됐지만. 지금 KBO리그의 최대 이슈는 ‘추신수’다.
추신수는 지난 2월, 16년간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신세계 그룹과 연봉 27억원에 전격 계약, KBO행을 결정했다. 2월말 귀국, 3월초 자가 격리가 끝나고 미디어 앞에 설 때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 11일, 추신수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SSG 선수단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KBO리그 적응에 들어갔다. 추신수는 11일 사직구장에서 팀 합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3~14일 울산 KT전, 16일 대구 삼성전까지 연습경기 때마다 거의 매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일 NC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미디어 앞에 섰다.
포털사이트의 국내 야구 톱기사는 거의 매일, 아침 저녁으로 추신수 기사로 도배되고 있다. 추신수 관련 기사가 가장 많이 읽히고 있다. “구단 버스가 미국보다 좋더라”는 말 한마디가 크게 조명받기도 했다. 미디어가 추신수의 일거수일투족을 조명하고, 팬들의 뜨거운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
그런데 너무 추신수 인기가 높아서일까. 포털사이트 A사는 국내 야구 기사를 구단별로 모아서 볼 수 있는 ‘구단별’ 기사 분류 서비스가 있다. ‘구단별’ 분류로 들어가면, 지난해 성적 순위로 1위부터 10위까지 구단 로고를 순서대로 배치한다.
2020년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NC-두산-KT-LG-키움-KIA-롯데-삼성-SK-한화 순서로 재배치됐다. 지난 5일 신세계 그룹이 SK 와이번스 대신 SSG 랜더스로 새 구단명을 발표하자, 며칠 뒤에 SK 로고 대신 SSG 로고로 바뀌었다. 순서는 9번째, 한화 앞 그대로였다.
그런데 지난 16일 오전 A사의 10개 구단 배치 순서에 파격이 생겼다. 16일, SSG는 제일 앞으로 순서가 올라갔다. 우승팀 NC가 한 칸 뒤로 밀려났다. 2위 두산부터 8위 삼성까지 차례대로 한 칸씩 밀려난 배치가 됐다. 우승팀마저 무시한 배치 순서였다.
이 해프닝은 오래 가지 않았다. 17일 오후에 SSG는 원래 자리인, 9위 자리로 되돌아갔다. 우승팀 NC가 10개팀 중 제일 앞자리를 다시 되찾았다. 하룻동안 해프닝이었는데, 추신수를 앞세운 SSG 효과였는지 모를 일이었다.
한편 SSG는 21일 창원NC파크에서 NC와 시범경기를 치른다. 비로 취소된 20일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오른 추신수는 21일 NC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할 계획이다. 공교롭게 기사 배치 순서에서 추신수의 SSG에 첫 번째 우승팀 자리를 하룻동안 빼앗긴 NC가 처음으로 추신수를 상대하게 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