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맹활약한 ‘배구여제’ 김연경에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IBK기업은행 알토스와의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에이스 김연경이 양 팀 최다인 29점(공격성공률 60%)을 책임지며 승리를 이끌었다. 브루나는 19점, 이주아와 김채연은 블로킹 7개를 합작하며 지원 사격. 팀 블로킹(13-4), 서브(6-4)에서 모두 우위를 점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경기 후 “오랜만에 관중이 10%라도 들어오셔서 힘이 됐다. 경기 집중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선수들이 단기전과 정규리그는 다르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여러 생각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 도움이 됐다”고 승리 비결을 전했다.
13개의 범실을 기록한 브루나에 대해선 “더 잘해야 하는 게 맞다”면서도 “1세트에서 블로킹과 좋은 공격을 하면서 기선제압을 할 수 있었다. 아직 경험이 없고 어리다. 이야기를 더 해줄 것”이라고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이주아, 김채연, 김다솔 등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도 흡족한 미소를 보였다. 박 감독은 “아직도 주아, 채연이는 어린 선수에 속한다. 상대 센터는 국가대표급 2명이었다”며 “두 선수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 한다. 연습을 가장 많이 하고 혼나기도 많이 혼나지만 코트에서 산만하지 않고 편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경험이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대견스러워했다.
김다솔을 두고도 “본인의 역할을 다했다. 고비가 올 때마다 멘탈을 잘 잡았고 다른 때보다 언더로 올라가는 공의 정확도가 높았다. 그래서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김연경을 향한 평가는 말이 필요없었다. 박 감독은 “내가 칭찬을 많이 안 해도 다들 해주실 것 같다”고 웃으며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상황이다. 선수들이 잘한 것을 많이 칭찬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흥국생명은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100%를 잡았다. V리그 출범 이래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은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박 감독은 “하루 쉬고 모레 경기를 하는데 또 어떻게 해야하나 싶다. 오늘 조금 더 치고 나갈 수 있는 순간이 1, 2번 정도 있었는데 보완을 해서 2차전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