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질 순 없잖아” 흥국생명 깨운 ‘캡틴’ 김연경의 한마디 [인천 톡톡]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3.20 17: 38

“우리 이대로 질 순 없잖아.”
‘배구여제’ 김연경이 정규리그 막판 부진을 거듭한 흥국생명 선수단을 깨운 한마디였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IBK기업은행 알토스와의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막판 부진을 딛고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IBK기업은행 알토스와의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20, 23-25, 25-18, 25- 21)로 승리했다.경기 종료 후 흥국생명 김연경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cej@osen.co.kr

에이스이자 해결사는 역시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이날 블로킹, 서브 1개를 포함 양 팀 최다인 29점을 책임지며 승리를 견인했다. 공격성공률이 60%에 달하는 맹활약이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해서 준비를 많이 했는데 한 것들이 잘 나와서 승리할 수 있었다. 모든 선수들이 자기 자리에서 제 역할을 잘해줘서 이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규리그 1위를 줄곧 지키다 쌍둥이자매의 이탈로 5, 6라운드 2승 8패의 부진 속 우승을 내준 터. 주장으로서 어떻게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을까.
김연경은 “1위에 있다가 2위로 갈 수도 있고, 3위로 갈 수도 있다. 스포츠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속상하긴 했지만 모든 선수들이 플레이오프를 잘하기 위해 정규리그는 뒤로 미루고 힘든 부분들을 이겨내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참 다행이다”라고 안도했다.
경기 전 선수들과 다같이 나눈 진솔한 이야기도 도움이 됐다. 김연경은 “부끄럽지만 1위에서 2위로 떨어지면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게 됐다.. 막판 2승 8패로 분위기가 안 좋았다”며 “선수들에게 여기서 우리가 질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모든 선수들이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는 시간을 보내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간절한 마음, 이기고 싶은 마음이 생겨 잘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비록 전체 10%였지만 경기를 보러 온 222명의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김연경은 “안에 있는 선수들은 (관중들로부터) 많은 에너지를 받고 경기를 한다고 믿는다”며 “세리머니를 더 하면서 에너지를 얻었다. 팬들 덕분에 경기력이 많이 올라가서 좋았다. 화성 경기도 많이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1차전을 잡으며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100%를 잡았다. V리그 출범 이래 1차전 승리팀은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안착했다.
그러나 김연경은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끝나야 다 끝난 것이다. 2차전 준비를 바로 해야한다”며 “오늘 1차전을 일주일 정도 준비했다. 영상을 받아서 스스로 공부하고, 상대 블로킹과 수비를 어떻게 하면 흔들 수 있을지 연구했다. 2차전도 그렇게 준비하겠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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