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팬이다. 내 어릴 때 모습 보는 듯” 추신수의 거울이 된 나성범의 열정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3.21 12: 17

“나도 나성범의 팬이다. 내 어릴 때 모습을 보는 것 같다.”
SSG 랜더스 추신수(39)는 모든 야구 선수들의 우상이다. 혈혈단신으로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서 한국인 빅리거로서는 독보적인 커리어를 썼다. 모든 KBO리그 선수들이 추신수의 국내 복귀 소식에 기대 반, 설렘 반의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32)은 추신수와 여러모로 닮은꼴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
같은 좌투좌타 외야수에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점이 같다. 그리고 나성범은 프로 데뷔 이후 언제나 추신수를 롤모델로 삼으며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것 역시 추신수의 영향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21일 창원NC파크에서 2021년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가 열릴 예정이다.경기에 앞서 SSG 추신수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야구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사회 환원 활동도 열심히다. 추신수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마이너리그가 셧다운 되면서 선수들의 생계가 막막해지자 191명의 마이너 선수들에게 1인당 1000달러 씩의 생계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한 한인 사회 및 텍사스 지역 사회에 자신이 받은 사랑을 꾸준히 환원하는 활동을 해왔다. 나성범 역시 매년 비시즌마다 기부를 하는 등 자신의 선행에 앞장서고 있다.
그런 두 선수가 이제는 한국에서 조우했다. 지난 2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SSG와 NC의 경기가 우천 취소가 됐고 두 선수는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다. 추신수는 21일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어제 저녁 식사 자리를 같이 했다”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야구 얘기도 했고 또 지난해 나성범의 미국 진출이 무산된 부분들도 얘기를 했다. 나성범 선수가 나의 팬이기도 하지만 나 역시도 나성범의 팬이다. 야구 선수로서는 물론 인성도 정말 좋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나성범을 눈여겨 보고 팬이 된 이유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보는 듯한 열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추신수는 나성범을 보고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그는 “내가 야구 선배이긴 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 같은 것을 보면 저의 어릴 때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나성범을 보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잘하고 싶고 오늘 잘해도 내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나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다”면서 “어제 정말 좋은 시간을 가졌다”고 답했다.
이날 추신수와 나성범은 21일 그라운드 안에서 다시 만난다. 추신수는 2번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서고 나성범은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다. /jhrae@osen.co.kr
3일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연습경기가 열린다. 훈련을 마친 NC 나성범이 장비를 챙기고 있다.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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