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죽고 싶지 않다.”
SSG 랜더스 외야수 추신수는 2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KBO리그 선수로서의 첫 날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날 KBO리그 데뷔 첫 타석을 앞두고 추신수는 다소 긴장된 듯 하면서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SSG와 계약 이후 입국한 뒤 자가격리를 수행하는 등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다. 특타도 자청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단 실전 감각을 빨리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그렇기에 이날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가 추신수 입장에서는 더욱 소중했다.
추신수는 경기 전 “일단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공을 많이 보면서 감각을 익히는 것이 우선이다”면서도 “100% 안 친다고는 말을 못하겠다. 제가 노리는 공이 오고 원했던 코스의 공이 오면 타격을 해볼 생각이다. 첫 타석이 될지 두 번째 타석이 될지는 모르겠다. 시범경기인 만큼 제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얻으면서 경기를 치를 생각이다”고 말했다.
일단 기본적으로 공을 많이 봐야 감을 익힐 수 있다. 하지만 타격에 대한 의욕 자체를 숨기지는 않았다. 시범경기이고 감각을 찾아야 하지만 쉽게 아웃되지 않겠다는 승부욕으로 의지를 다졌다. 그는 “상대 투수가 계속 스트라이크만 던지면 공 3개로 끝나게 된다. 그래도 그냥 서서 죽고 싶지는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매 타석이 소중하기에 허투루 기회를 소진하지 않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맞이한 대망의 첫 타석. 추신수는 NC 선발 웨스 파슨스의 초구와 2구는 지켜봤다. 1B1S 카운트에서 파슨스의 높은 코스의 148km 패스트볼이 들어오자 스윙을 돌렸다. 결과는 헛스윙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히팅 존에 공이 들어오자 공언했던대로 배트를 냈다. 그리고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코스의 투심 패스트볼이 들어오자 지켜보며 삼진을 당했다. 홈플레이트 끝에 살짝 걸치는 공으로 추신수는 다소 멀게 느껴지는 듯했다. 삼진 콜이 나온 뒤에도 타석에 머무르며 덕아웃에 들어갔다. 타격 타이밍과 경기 감각뿐만 아니라 KBO리그의 스트라이크 존에도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3회초 무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이 돌아왔다. 추신수는 역시 파슨스의 초구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슬라이더를 지켜봤다. 2구 째 몸쪽으로 들어오는 슬라이더는 파울. 3구 째 바깥쪽 볼을 골라내 1볼 2스트라이크로 다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이번에는 바깥쪽 높은 코스의 투심에 헛스윙 하면서 다시 삼진을 당했다. 첫 타석 삼진을 당했던 공보다 약간 높은 코스의 공에 배트를 휘둘렀다.
5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추신수는 NC의 바뀐 투수 송명기와 상대했다. 송명기의 초구를 지켜본 추신수, 그리고 이번에는 2구 째에 타격을 했고 처음으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었다. 송명기의 145km 패스트볼을 타격했지만 높이 뜬 팝플라이 타구가 나왔다. 좌익수 방면 얕은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앞선 두 타석과 달리 타구를 페어 지역으로 넣었다는 점에서 조금씩 감을 찾아가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1-11로 뒤진 8회초 동갑내기 김강민과 교체돼 이날 타석을 모두 마무리 지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