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추신수(39)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출루 머신’이었다.
탁월한 선구안과 자신만의 확고한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한 뒤 타석에 들어섰다. 2018년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구단 신기록인 52경기 연속 출루는 추신수의 출루 능력과 선구안을 증명하는 훈장이기도 했다. 때로는 메이저리그 심판들과 스트라이크 존과 관련해서 언쟁을 벌이며 시험에 들게 만들기도 했다. 그만큼 추신수는 스트라이크 존에 있어서는 철저했다.
기본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은 전 세계가 공통된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심판의 재량에 따라 상하, 좌우로 조금씩 넓어지기도 한다. 리그별로 차이도 존재한다. 메이저리그에서 20년 가까이 생활을 한 추신수도 메이저리그 기준의 스트라이크 존에 눈을 맞춰왔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대표 출루 머신도 이제는 새로운 리그에 적응을 해야 한다.

추신수는 경기 전 스트라이크 존의 변화에 대해 “자가격리 기간 동안 작년 경기나 연습경기를 지켜봤다. 메이저리그 심판들도 실수는 한다”면서 “한국과 미국의 스트라이크 존이 다르다고 해서 어떻게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큰 관점으로 봤을 때 볼 같은 공을 스트라이크로 콜을 하기 보다는 스트라이크 같은데 볼을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답했다. 스트라이크 존이 생각보다는 좁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
공교롭게도 지난 21일 KBO리그에서 치른 첫 경기였던 창원 NC전에서 KBO리그의 스트라이크 존과 추신수 자신의 선구안을 시험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1회초 첫 타석 추신수는 NC 선발 웨스 파슨스와 상대를 했다. 1B2S의 상황에서 파슨스의 공이 추신수의 바깥쪽 홈플레이트 보더라인에 걸쳐 들어왔다. 송수근 주심의 삼진 콜이 들렸다. 이후 추신수는 공이 들어온 궤적을 잠시 지켜본 뒤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다소 멀게 느껴졌다는 의미의 행동을 보였다. 이후 덕아웃에서 코치진 및 선수들과 스트라이크 존과 관련한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추신수는 첫 타석 삼진을 당한 뒤 두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 세 번째 타석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추신수는 세 타석에서 4번의 스윙을 했다. 모두 존에 들어오는 공이었다. 아직 세 타석에 불과하지만 시범경기에 꾸준히 출장하면서 KBO리그의 스트라이크 존 데이터를 업데이트 하기 시작했다.
그는 경기 후 1회 루킹 삼진 상황에 대해 “저는 조금 빠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트라이크 존 리포트를 기다리며 내 생각과 맞는지 확인해보려고 했다”고 말하면서 “리포트를 보니 존에 걸쳐서 들어왔더라. 그래서 이제 나도 생각을 바꿔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심판분들이 정확하게 보려고 하고 나도 타석이 끝나고 다시 체크를 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내가 틀렸다면 생각을 바꿔야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태평양을 건너 고국으로 돌아온 출루머신의 변화와 진화는 이제 막 시작됐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