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추신수(39)는 22일 롯데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부산 사직구장을 찾았다. 유년시절 꿈을 키운 사직구장, 그리고 롯데라는 공통 분모 속에서 경기를 앞두고 롯데 소속의 여러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기 바빴다.
당연히 처음 인사를 나눈 선수는 1982년생 동갑내기 이대호였다. 추신수는 막 훈련을 시작하려는 순간 홈팀의 이대호는 훈련을 거의 다 마친 상태였다. 이대호는 추신수에게 다가갔고 추신수와 이대호는 반갑게 포옹을 했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추신수는 이대호와의 만남에 대해서 “(이)대호가 한국 와서 축하한다고 해줬다. 나도 ‘이렇게 다시 보게 된다. 사람 일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가 텍사스에 있을 때 대호가 시애틀에 있을 때 보고 또 몇년 만에 이렇게 보게 됐다. 대호를 봐서 기분 좋았고 후배들도 만나서 기분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이대호와 만남이 끝나고도 추신수를 찾아오는 롯데 선수들은 끊이지 않았다. 부산고 후배인 손아섭도 추신수를 찾아 인사하며 대화를 나눴다. 손아섭은 추신수의 SSG 합류 이후 인터뷰에서 “5~6년 전에 두세 번 정도 식사를 같이 한 적이 있다.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프로 선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뛰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주셨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한 바 있고, 손아섭은 학교 선배를 향한 예우를 갖췄다.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롯데의 배터리 코치인 최현 코치와도 대화를 나눴다. 최현 코치는 현역 시절, 추신수의 텍사스와 같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팀들인 LA 에인절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접점이 많았다.
추신수는 “콩거(최현)와 미국에서 만났을 때 내가 타석에 들어서면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내가 영어로 흔히 포수들에게 하는 얘기들을 하면 한국말로 인사를 하곤 했다”고 인연을 소개하면서 “한국 생활이 어떻냐 등을 물어봤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추신수는 롯데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와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스트레일리와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시절 자주 맞대결을 펼쳤다.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투수들 가운데 추신수를 가장 많이 상대한 투수였다. 전적은 추신수가 스트레일리를 압도한다. 천적급이었다. 11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3볼넷 2삼진, 타율 3할6푼4리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이방인의 신분으로 낯선 리그에서 뛰고 있는 스트레일리의 심정을 이해하며 대화를 나눴다. 그는 “사실 외국인 선수들은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구단에 얘기를 해서 우리 팀 외국인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을 할 수 있게끔 주문을 했다”면서 “외국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스트레일리에게도 야구에만 집중을 할 수 있는지, 그런 부분을 물어봤고 스트레일리는 한국 야구에 잘 적응하고 있고, 한국 생활이 좋다고 말하더라”고 밝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