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득점→안타→타점…추신수, 이제 홈런만 남았다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3.23 17: 48

SSG 랜더스 추신수(39)가 한국 무대 복귀 이후 3경기 만에 타자로서 달성할 수 있는 기본적인 기록은 모두 쌓았다. 이제 남은 것은 홈런 뿐이다.
추신수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석 2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팀은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21일 NC와의 시범경기 첫 경기를 시작으로 KBO리그 공식전 출장을 시작한 추신수다. 지난해 9월 이후 첫 공식전 출전이었고 한국 입국 이후 자가격리 등으로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추신수 입장에서도 개막전을 앞두고 빠른 시일 내에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스스로도 “상당히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좋은 것인지 나쁜 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스프링캠프를 압축해서 치르고 있는 현재 상황을 전했고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과정이라고 했다.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SSG 추신수가 경기 시작을 앞두고 국민 의례를 위해 더그아웃을 나서고 있다. / dreamer@osen.co.kr

하지만 추신수는 쉽지 않은 과정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있는 듯하다. 지난 22일 롯데전에서 첫 볼넷과 첫 안타를 모두 신고한 추신수는 23일에는 결국 첫 타점까지 기록했다.
두 번째 타석이던 3회초 2사 만루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의 초구를 공략해 2루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흐르는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타구 스피드가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타구 방향이 센터 쪽으로 향했다. 좋은 코스로 보낸 적시타였다.
이날 적시타 이후 6회초 2사 후 3번째 타석에서는 롯데 좌완 김유영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이틀 연속 멀티 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추신수는 자신의 타격에 만족스럽지 못하다. 방향성, 타구 스피드 모두 자신이 원하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추신수는 경기 후 “오늘 안타는 잘 맞았다기 보다는 코스가 좋았던 것 같다. 결과는 좋았지만, 원하는 부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아쉽다”고 말하면서 “타석에서 공을 보내고 싶은 방향이 있었는데 보내지 못했고, 조금 더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일단 추신수는 공을 많이 지켜보고 있고 타구도 꾸준히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내면서 실전 감각을 되찾고 있다. 이제 추신수는 약 한 달 만에 앞으로 안방이 될 인천으로 돌아간다. 홈구장인 인천SSG랜더스필드는 리그에서다 가장 친화적인 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좌우 95m, 중앙 120m에 담장 높이도 2.42m로 상당히 낮다. 만족스럽지는 않더라도 조금씩 타격감을 찾고 있는 추신수에게 남아 있는 기록은 홈런. 과연 추신수는 인천에서 공식전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릴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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